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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LG家 4세 구광모 상무 경영 전면에…구본준 과도기 거쳐 경영 안착 예상

구광모 상무. /LG그룹



구광모 LG전자 B2B사업본부 정보디스플레이(ID) 사업부장(상무)가 그룹 지주사인 ㈜LG의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구 상무는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구 회장이 지난해 받은 수술의 후유증으로 최근 건강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경영승계 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게 됐다.

㈜LG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하고, 다음달 2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를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으로 입사해 2014년 ㈜LG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그룹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 정보디스플레이 부문을 총괄하는 직책을 맡았다.

이번에 임시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의 본격적인 경영 승계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3세인 구 회장의 뒤를 잇는 4세 승계가 본격 논의된다.

LG그룹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구본무 회장의 건강이상설은 부인해왔던 LG그룹의 이 같은 설명은 구 회장의 와병설을 인정한 것은 물론 상태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지병으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경과가 좋아 외부 활동도 해왔지만 올해 들어 다시 건강상태가 나빠지며 수차례 병원에 입원했다. 최근 들어서는 건강상태가 다시 나빠져 서울 모 병원에 치료 및 진단을 위해 다시 입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LG그룹 측은 "구본무 회장의 와병설은 맞지만 구체적인 건강상태를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은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장자승계 원칙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2004년 아들이 없는 상황에서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던 구 상무를 양자로 입적시켰다. 구 상무의 대권승계가 오너일가 내부적으로 이미 확정돼 있었던 셈이다.

다만 1978년생인 구 상무의 나이를 고려할 때 그룹 총수에 오르기에는 아직 너무 어리다는 지적이다.

이에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하는 현재의 역할을 지속하며 경영을 책임진 후, 구 상무가 일정 나이가 되면 경영권을 물려받는 '징검다리 승계론'도 재계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구 회장도 1995년 50세가 돼서야 아버지인 구자경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구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맡아왔다.

구 상무는 ㈜LG 지분 6.24%를 보유, 구본무 회장(11.28%)과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주식을 가지고 있다.

LG는 LG화학(30%), LG전자(34%), LG생활건강(34%), LG유플러스(36%)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주요 자회사들은 사업부문별로 수직계열화 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순환출자가 없는 순수지주회사로 ㈜LG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LG는 오너 일가가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를 인수해 지주회사 체제 내로 편입해 지배구조가 정리됐다"며 "구본무 회장이 지분을 구광모 상무에게 상속할 경우 단숨에 지주사 최대 주주로 돼 LG그룹 전체를 경영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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