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5.8)과 스승의 날(5.15)을 앞둔 7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화훼시장에 카네이션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특수를 맞은 카네이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 시세에 따르면 카네이션은 최근 1개월간 1속에 5293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4132원보다 약 28% 오른 수치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혼합 대륜'은 지난해 6309원에서 올해 7294원으로, '혼합 스프레이'는 지난해 2175원에서 올해 3749원으로 각각 가격이 뛰었다. 카네이션 한 줄기에 꽃 한 송이가 피면 '대륜', 여러 송이가 나오면 '스프레이'로 분류된다.
5월 8일 어버이날과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본격적인 대목을 맞이한 최근 1주일(지난달 27일∼이달 4일) 카테이션의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가격 상승은 더욱 눈에 띈다.
혼합 대륜은 지난해 이맘때 7399원에서 올해 8703원에 거래됐다. 특히 혼합 스프레이는 지난해 2765원에서 올해 4638원으로 상승, 무려 67%나 높아진 가격에 낙찰됐다.
aT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카네이션 국내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가 지난겨울 혹한으로 작황 사정이 그리 좋지 않은 탓"이라며 "아무리 하우스에서 재배한다 하더라도 겨울 기후의 영향을 아예 받지 않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역대급 추위'를 맞아 생산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어 "지난해 카네이션 값이 너무 내려갔는데 올해는 다소 올랐다"면서도 "카네이션 가운데 빨간색은 약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카네이션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 콜롬비아산을 필두로 한 카네이션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aT 농수산식품수출지원정보 통계에 따르면 카네이션 수입 금액은 2016년 255만3000달러에서 지난해 362만 달러로 106만7000달러나 늘어났다. 6년 전인 2012년 수입금액이 16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난해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이 중에서도 콜롬비아산 카네이션은 수입산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중국산을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2016년에는 콜롬비아산이 78만7000달러, 중국산이 67만5000달러로 두 주요 원산지의 차이가 11만2000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콜롬비아산이 무려 191만 달러로 급증, 중국산과의 차이를 더 크게 벌렸다.
aT 화훼공판장 관계자는 "콜롬비아는 적도 근처에 위치해 카네이션 재배 조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가격이 오른 카네이션을 대체할 수 있는 선물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비누로 꽃 모양을 낸 선물인 '비누꽃'은 무려 125% 판매 신장을 기록했다.
생화에 특수 가공처리를 해 오랜 기간 시들지 않게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역시 97% 증가해 두 배 가까이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