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사람들] 임재원 고피자 대표 "눈을 뜨고 감는 순간까..
  • 플러스버튼이미지
  • 마이너스버튼이미지
  • 프린트버튼이미지
  • 카카오스토리버튼
  • 밴드버튼
  • 페이스북버튼
  • 트위터버튼
  • 네이버포스트버튼

[새벽을 여는 사람들] 임재원 고피자 대표 "눈을 뜨고 감는 순간까지..."

최종수정 : 2018-04-08 11:24:23

카이스트를 졸업한 후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해 어쩌면 장밋빛 미래를 보장받은 한 청년이 피자를 팔겠다며 회사를 나왔다. 그 결심까지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회사를 다니면서 동업자를 구하고, 시장 조사에 나서고, 자금을 모으기까지 1년.

'세상에서 제일 빠른 피자'라는 컨셉트를 가진 '고피자(GOPIZZA)'를 창업했다.

임재원 고피자 대표. 고피자
▲ 임재원 고피자 대표./고피자

"창업은 아이디어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임재원 고피자 대표를 만났다.

◆ "눈을 뜨면 일과 시작"

어느날 오후 10시가 넘어 퇴근하던 임 대표는 피자가 먹고 싶었다. 하지만 피자 한 판은 크기도, 가격도 부담스러웠다. 지금 주문을 해도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했을 터. 이에 그는 "맥도날드 처럼 저렴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피자가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임 대표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1년을 꼬박 퇴근 후 시간을 창업준비에 쏟았다. 시장조사를 하고, 피자를 공부하고, 한 피자전문점에서 알바도 했다. 그리고 그는 퇴사 후 바로 '고피자'를 창업했다.

그는 "효율적인 의사결정은 최악을 대비하고, 최악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옵션이면 진행하는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가 나쁘지 않았을 뿐더러 플랜 B, C, D까지 대비한 후 창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6년 여름, 푸드트럭 하나로 시작한 피자가게는 현재 10개의 매장을 보유한 피자회사가 됐다. 본사 역시 8평 작은 원룸에서 삼성동 지하건물을 거쳐 상수동 3층으로 '격세지감'만큼 커졌다.

그는 "이번에 이사하는 회사는 햇빛이 잘 들어와서 좋다"며 웃었다. 창업의 보람 역시 회사를 키워나가는 맛이라고.

회사가 커지는 만큼 대표가 포기해야 하는 것은 더 커진다.

임 대표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이 전혀 안되는 삶이다"고 말했다. 그의 업무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감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아침 일찍 인터뷰를 하는 날에도 더 일찍이 미팅 하나를 끝내놓고 온 그였다.

매일 겪는 불안감도 그가 감내해야 할 몫이다. 직원 월급을 비롯해 각종 대금을 치뤄야 하는 월 말이 되면 "잠이 안온다"고.

하지만 임 대표는 "창업한 것에 후회는 없다"고 말한다. 창업을 하기 전으로 돌아가면 어떤 결정을 하겠냐는 질문에 "방법을 알았으니 조금 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 "창업은 아이디어보다 실천"

힘든 하루하루를 이어가게 하는 원동력은 '책임감'이다.

임 대표는 "창업 후 인생 목적의식이 뚜렷해졌다"고 말한다. '나는 왜 사는가'와 같은 원론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그는 "내가 왜 사는 지 너무 명확해졌다"고 덧붙였다. 30살이 겨우 넘은 그는 이미 50~60명의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경영자가 됐다.

그는 "회사가 작기 때문에 다른 큰 회사의 일주일이 우리에겐 한 달 같다. 하루를 헛되이 보내면 데미지(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오늘해야하는 일을 내일로 미루는 법은 없다"고 말한다.

창업한 지 2년 남짓된 회사지만 이미 각종 엔젤투자자로부터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았다. 투자를 이끈 힘은 임 대표의 확고한 경영 철학 덕분이다. 그는 준비되지 않은 것을 섣불리 시작하는 법이 없다. 또 무리한 사업확장보다 '유연한 현금흐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임 대표는 "직영점이 확실하지 않으면 가맹점을 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직영점을 통해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계속해서 원가구조나 물류 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고, 가맹 교육자료도 충실히 준비하고 있다. 또 화덕, 도우 등을 기성품이 아니라 우리만의 제품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카피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서 가맹점이 피해보지 않도록 법적인 대비들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명 백화점 입점을 포기한 것에 대해 "사업에 있어 현금은 피다. 피가 못돌면 죽듯이 사업이 망하는 경우가 다 돈을 제때 유통하지 못했을 때 생긴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백화점은 정산이 60일 이후 된다. 60일 동안 인건비, 재료비로 약 5000만원이 나가는데, 매장 5개만 운영해도 3~4억원의 돈이 묶이게 된다. 백화점 입점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대에 회사를 차린 그는 청년창업가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게 "겁내지 말고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임 대표는 "주말을 오롯이 반납하고, 집 담보 대출을 받는 것을 고민하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작은 일부터 차곡차곡하면서 창업을 준비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기가 생각했을 때 좋은 아이디어가 차별성을 가질 수 있고, 더 잘할 수 있으면 도전하면 된다. 아이디어보다는 실천, 행동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너
많이 본 뉴스
핫포토
  • 페이스북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