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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기식 금감원장을 두려워하는 이유



취임 둘째 날. 오전엔 임원회의를 열어 각종 금융 현안에 대해 토론하고 오후엔 첫 공식행사로 '서울 핀테크 랩' 개관식에 참석했다. 공식 일정이 끝나자마자 금융위원회를 찾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의 첫 상견례는 환담으로 끝나지 않았다. 무려 70분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장 다음엔 부위원장, 그 다음엔 사무처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 7시를 넘기고도 그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의 행보가 연일 화두에 오른다. '저격수', '저승사자' 등 강렬한 별명만큼이나 말보단 행동으로 그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부터 김 원장의 '워커홀릭(일 중독)', '불도저' 같은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는 유명했다. 이에 금융 당국을 비롯해 시중은행 일각에서는 그의 부임을 꽤 불편하게 받아들였다.

금융 당국에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은 끝났다', '조사역까지도 보고에 들어가야 할 정도로 업무가 과중해질 것'이라며 걱정을 앞세웠다. 시중은행에선 규제 강화를 우려했다. 한동안 금융위에서 '금융 혁신'을 내세우며 규제 문턱을 낮추는가 싶더니, 규제의 고삐를 죌 저승사자가 나타났기 때문.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우리나라 은행이 외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와중에 규제를 더 해 버리면 성장 부문에서 뒤처질 것"이라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 은산분리 완화를 반대하고 대부업 최고금리 상한을 10%대로 낮추자는 등 금융 규제를 보다 강화하는 주장을 내세운 바 있다. 재벌개혁에도 꾸준히 목소리를 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선 김 원장의 불도저식 스타일과 강한 규제가 금융감독원으로서 꼭 필요한 자세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최근 채용비리, 감사원 사건 등으로 위상이 떨어진 금감원이 다시 감독 기관으로서 신뢰를 쌓고 칼날을 휘두르려면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원장이 두렵다는 또 다른 관계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업무가 과중해질까봐? 아니면 규제가 심해져서 귀찮아질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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