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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發 개인정보 불안…"주인의식·블록체인 맞물려야"

앱을 삭제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기반 서비스 탈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앱 실행 시 각종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구하듯이, 삭제할 때에도 개인정보 제거를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오픈애즈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모바일 앱 설정과 약관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학계에선 사용자의 경각심과 기업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이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정원(33)씨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터 분석회사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캠프로 유출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자신이 사용중인 앱의 설정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

나씨는 "평소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들이 개인정보를 많이 수집해 활용한다고 느껴왔지만, 이번 일이 드러나니 '괜한 우려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까지 가입한 서비스들의 약관을 다시 읽어봤지만, 무슨 말인지 모를 정도로 긴 문장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린 페이스북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마트폰용 앱에서 20여개 화면에 흩어져 있던 개인정보 설정 화면을 한 곳에 통합하는 조치를 내놨다. 사생활과 보안, 광고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개인정보 보호 바로 가기'도 신설했다.

기업이 자구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사용자의 프로그램 사용 습관 역시 중요하다. 컴퓨터 판매·수리업을 하는 김대휘(32)씨는 "컴퓨터가 고장났다며 찾아오는 고객 가운데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무조건 '동의' 버튼만 눌러 애드웨어(인터넷 광고창이 마구 뜨게 하는 프로그램)도 같이 설치하는 습관을 가진 분이 상당수"라며 "고객 중에 새 제품을 받고 한 달 이내에 이런 문제로 연락 오는 비율은 10%, 1년 이내에 찾아오는 경우는 60%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데스크톱 컴퓨터에 프로그램 설치할 때 쉽게 동의 버튼을 누르던 습관이 스마트폰 앱 설치와 회원 가입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에는 PC에 설치한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지우면 그만이었지만, 모바일 앱 설치는 개인정보 활용 서비스와 연계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스마트폰은 터치 압력센서와 조도 센서, 자이로스코프 등을 이용해 사용자의 이용습관을 쉽게 수집한다. 이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 앱을 설치하고 각종 접근권한에 동의하는 순간, 사용자의 위치정보와 음악 재생 기록, 특정 기능 활용 빈도 등을 회사에 넘기게 된다.

이처럼 직접적인 정보만으로 사람을 특정할 수 있던 시대가 저물고, 성과 통화내역, 자주가는 위치 정보가 빅데이터와 결합돼 개인정보화 되고 있는 현실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장묵 남서울대 빅데이터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앱을 지우는 행위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온 회사가 가진 개인정보 삭제와 동시에 진행되는지가 중요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모바일 기기에서의 앱 삭제가 곧 서비스 탈퇴를 의미하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강 교수는 "개인정보 이동이나 삭제 과정이 PC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쉬워야 한다"며 "최근 앱들이 카메라·위치·연락처 접근 동의를 요구하는 것처럼, 삭제할 때에도 회사가 수집한 개인정보 역시 지울 것인지를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은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도 삭제되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다. 개인정보를 활용 또는 개인정보에 대한 '주인의식'과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 활용도 필요하다. 강 교수는 "개인정보는 자기 것이라는 분명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기업 역시 경각심을 가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 간 동의가 있을 때에만 통화기록을 복원케 하거나 데이터를 활용하는 식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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