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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기동향

3%(GDP)성장 발목잡는 3대 리스크...통상마찰-금리-유가



#. 1991년 10월 빌리 타인 선장이 이끄는 어선 안드레아 게일호. 대서양 북부의 항구 글루체스터에 입항한다. 배 안에는 네 명의 어부들과 함께 큰 돈을 벌기 위해 배를 탄 바비가 타고 있다. 그러나 출항 후 악천후가 계속되고 남쪽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이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폭풍으로 변해 배를 뒤흔들기 시작한다. 천둥과 번개가 쉴 새 없이 내리꽂는 칠흑 같은 바다와 악마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파도. 거대한 파도 아래는 뒤집어지기 직전의 배들이 아우성이다.

2000년 조지 클루니가 주연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의 장면이다.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세계경제의 미래를 예언하며 쓴 뒤 '공포의 경제'를 빗댄 상징 처럼 됐다.

영화속 얘기처럼 한국경제가 거센 풍랑에 흔들리고 있다. 당장 전 세계가 무역 전쟁이 휩싸여 있다. 특히 미·중 무역마찰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 여기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예고됐고, 글로벌 유가는 치솟고 있다. 올해 3% 경제성장률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 중국수입 제한 땐 한국 생산 GDP의 1.1% 감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한국이 왜 두 나라의 전쟁에 신경을 쓸가.

미국의 무역전쟁 전선이 넓어질 수록 주변국 통상정책에도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미·중 간, 혹은 미국과 주변 국가 간 보호무역장벽이 높아질 경우 두 나라에 대한 직접 수출뿐 아니라 글로벌 가치사슬 통로의 특성상 간접적으로 수출하는 물량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한국의 대중 수출액을 상품 성질별로 나눠보면 원자재 30%, 자본재 65%, 소비재 5% 가량이다. 즉, 중국 내수시장으로 직접 팔려가는 소비재의 비중은 매우 낮은 반면,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자재와 자본재 비율이 95%에 달한다는 의미다. 중국이 미국 등의 국가로 수출하기 위한 중간다리 성격을 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 가량 수입을 줄이면 한국은 GDP 대비 0.7%(직접적 0.3%, 간접적 0.4%)생산감소를 예상했다.

하지만 미국의 무역장벽 강화에 반발해 중국이 GDP 대비 1% 규모로 수입을 제한한다면 대중무역 익스포저가 큰 한국의 생산은 GDP의 1.1%까지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접적 영향이 0.5%, 간접적 영향이 0.6%다.

한국은행도 중국의 대미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도 0.36% 동반 감소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4월 미국이 한국을 환율조작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

◆ 韓·美 금리역전, 경제성장률 위축 우려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면 2007년 8월 이후 10년 만이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6월~2001년 3월, 그리고 신용카드 사태 직후였던 2005년 8월~2007년 8월에 한·미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경제에 큰 충격은 없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차 역전 시기에 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1%, 수출 증가율은 20%를 기록했다. 두번째 시기인 2005년 1년간 한국 경제는 5% 성장세와 10%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2005년 7월 글로벌 신용등급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하고,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재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마다 장애물로 떠오르는 게 14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4.4%로 1년 만에 3.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4년 2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증가 기록이자 중국에 이어 두 번째 최장기 증가세 기록이다. 특히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12.7%로 나와 1년 만에 0.5% 포인트 악화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조사 대상 17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금리를 올리면 빚이 많은 가계의 부담이 늘고, 이는 소비 감소→생산 감소→일자리 감소의 악순환을 불러올 수 있다.

한·미 간 단기 금리 차가 1%포인트 확대되면 원·달러 환율이 1.34%포인트 하락(원화값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서다. 원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 기업이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했을때 그만큼 손실이다.

◆ 국제 유가 80달러대, 실질 GDP 0.96% 감소





국제 유가도 복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1, 3위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국제유가 수준을 놓고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사우디는 배럴당 70달러대를 원하지만 미국산 셰일오일 증산을 우려하는 이란은 배럴당 60달러대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유가도 상승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 높은 62.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은 흐림이 지속된다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22%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하면 실질 GDP는 0.22%, 80달러로 오르면 실질 GDP는 0.96%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8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0.81% 줄어 들고 기업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투자는 7.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기업의 생산 비용이 올라 석유제품의 제조 원가가 7.5% 상승 압력을 받고 이에 따라 석유제품 원가 비중이 높은 화학·운송 산업에서 생산비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수출은 1.0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원가 상승에 따른 감소 효과와 단가 상승에 따른 증가 효과가 동시에 발생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출단가 상승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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