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김기덕, 신작 개봉 불투명…등 돌린 영화계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신작 개봉이 불투명해졌다.
6일 밤 MBC 'PD수첩'은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 문제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여러 여배우가 출연해 김기덕 감독의 성폭행을 폭로했다. 피해 여성들은 "성관계를 거부하자 해고 통보를 했다. 합숙 촬영 중 성폭행을 당했다"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방송에서 다뤄지지 않은 수위 높은 증언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을 접한 영화계 관계자들은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충격을 넘어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회가 말하지 못하는 것을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하는 소명의식을 가진 영화인들도 함께 모욕당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덕 감독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번 일로 국내에서 김 감독의 작품활동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감독은 한국영화계서 주류 감독은 아니지만, 그만의 뚜렷한 영화 세계를 구축하며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 대표적으로 '나쁜남자' '섬' '피에타' '뫼비우스' 등이 있으며 대형 배급사가 영화배급을 맡기도 했다.
그의 23번째 장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의 개봉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다양한 인물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하던 중 미지의 공간에서 여러 비극적인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내용 수위가 높은 데다 감독의 성폭행 문제마저 불거져 개봉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작품은 지난달 열린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베를린영화제에 참석한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영화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과 존중으로, 그 누구에도 상처와 고통을 줘서는 안 되며 영화가 아무리 위대하다고 해도 배우나 말단 스태프를 인격 모독하거나 함부로 대해선 안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