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기동향

美 다음 타깃은 반도체-자동차?...신용(Credit) 리스크로 번지나



최근 미국의 트럼프발(發) 경고장이 날아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경제와 기업을 위협하고 있는 것. 가뜩이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걱정인 한국경제가 무역전쟁에 휘말리면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위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당장 위협은 철강과 알루미늄이지만 반도체(국제무역위원회·ITC, 관세법 337조 위반 여부 조사중)·자동차(한·미 FTA 개정 협상 카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역전쟁에 휘말리면 '수출감소→실적 악화→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비용↑)'의 악순환 고리가 만들어 질 수 있다. 신용등급에 민감한 글로벌 자금시장에선 이들을 '추락한 천사(fallen angel)'로 부른다. 시장에서는 철강, IT, 산업기계, 화학, 섬유, 자동차업종에서 신용(Credit)리스크가 터질 가능이 있다고 본다.

◆쌍두마차(IT·자동차), 美 제물될 경우 신용리스크↑



이미 시장에 알려진 철강(무역확장법 232조)과 세탁기(세이프가드) 이외에 미국이 노리는 산업은 다양하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큰 동시에 한국의 대미 흑자가 큰 산업 ▲한국의 대미 수출이 급증하는 산업 ▲미국 정부의 보호가 필요한 기업 (예:월풀)이 존재하는 산업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본다. 이 세 가지 조건 중 2~3개를 충족하는 산업은 철강, IT, 산업기계, 화학, 섬유, 자동차 등이다.

4일 통계자료 제공업체 CEIC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자동차, 전자 (IT), 기계 부문에서 2015년부터 지난 3년간 전체 적자의 약 58%가 발생했다. 이들 한국제품에 대한 추가 무역 제재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반도체 제품의 일종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관세법 337조는 미국 기업이나 개인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제품의 수입금지를 명령하도록 하고 있다. 글로벌 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TC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패키징 기술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모듈에 대한 특허 침해 여부도 조사 중이다.

코트라(KOTRA)는 최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대(對)한국 수입규제 동향과 2018년 상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향후 수입규제 예상품목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5%의 관세를 폐지한 것은 2016년이다. 그러나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은 오히려 2015년 15억6000만달러에서 2017년 14억5000만달러로 15.9% 감소했다. 환율 변화나 한국산 자동차의 모델 경쟁력 약화가 통상마찰보다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화학분야의 경우 한국은 미국에게 3억9000만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산 굴삭기 등 건설기계에 대한 미국의 관세율은 현재 '0%'이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등 한국산 굴삭기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5% 내외로 추정된다. 캐터필러 등 자국 기업 보호를 위해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한다면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지적재산권을 통한 통상압박이 실시된다면 IT, 제약 등에서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미국의 제약업계는 한국으로의 수출을 늘리기 위한 작업 (스페셜 301조 제안)을 진행 중이다.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정부의 3% 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 'AA'(S&P)인 국가 신용등급도 흔들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재협상론과 한국 산업에 대한 경제적 영향분석'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2017∼2021년 5년간 우리나라 수출 손실이 269억 달러(약 30조69억원), 일자리 손실은 24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무역전쟁에서 한국 기업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 수출길이 막히면 매출이 줄고 신용리스크로 이어질게 뻔해서다.

◆ 분쟁 대상과 기간 확대 땐 기업 부담↑



한국경제 곳곳에서 신음이 들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 늘었지만 유독 미국 시장 수출만 10% 가량 감소했다.

미국 보호무역주의는 한국경제에 치명타다. 이미 글로벌 경제 저성장으로 위축된 세계교역이 더욱 쪼그라들 수 있어서다. 이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의 위협요인이다.

LG경제연구원의 신민영 수석연구위원과 정성태 책임연구원은 '반세계화 시대의 세계화'라는 보고서에서 "반세계화는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우리 경제와 기업활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기업활동에 새로운 형태의 규제와 리스크(위험)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세계적인 교역 감소는 4분의 1이 보호무역주의 흐름에서 비롯됐고 나머지는 경기 부진 탓이다. 또 반세계화 흐름이 강화되면 보호무역주의 등 세계 경제 질서의 변화로 경제에서 교역비중이 감소할 전망이다.

크레딧 리스크 시장에 미칠 충격과 함께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B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내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들은 대부분 매출 지역이 다각화돼 있거나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하지만 통상 압력이 다른 업종으로 확대되거나 분쟁기간이 길어진다면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