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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고만고만’ 데이터 요금제에 ‘진짜’가 나타났다?



LG유플러스가 23일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며 고만고만했던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에 파동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요금제의 핵심은 '진짜'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라면서도 일정 데이터 제공량을 소진하면 속도 제한으로 데이터 사용을 제한해 왔던 '꼼수'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가족들과는 횟수 제한 없이 데이터를 나눠 쓸 수도 있다.

고화질(HD) 동영상을 시청하는 등 데이터 이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데이터 '헤비유저'를 겨냥한 LG유플러스의 전략에 대해 SK텔레콤과 KT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업계의 특성 상 경쟁사들도 이에 대적하는 비슷한 요금제를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요금제는 공교롭게도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가 별다른 소득 없이 활동을 마친 날 소개됐다. 이날 가계통신비 정책협의회는 보편요금제, 기본료 폐지,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에서 이동통신사와 시민단체 간 합의가 무산되며 막을 내렸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요금제 출시가 보편요금제 대안 차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동통신 3사가 자발적으로 요금제를 인하하는 연쇄효과가 일어나면 보편요금제를 밀어붙이는 정부의 입김이 무뎌질 수 있다.

문제는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요금제 변화가 고가요금제에만 한정됐다는 것이다. 통신 3사가 3만원대에 제공하는 최저가 데이터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300메가바이트(MB)에 머무른다. 각자 데이터 이용량이 다른 만큼 6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가 아닌 저렴한 요금제에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 일부에서 LG유플러스가 고가 요금제에만 용량·속도 제한을 없앤 것에 대해 '통신 빈익빈 부익부'가 초래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 이유다.

그러나 LG유플러스가 견고한 데이터 요금제를 개편한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고가 요금제는 이통사에서, 저가 요금제는 알뜰폰 사업자가 다양한 선택지를 줄 수 있다는 LG유플러스 측의 설명도 일리가 있다. 이번 움직임을 계기로 이동통신사가 자발적으로 다양한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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