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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실명제 D-day…다시 활기 찾을까?

-은행, 가상화폐 거래 목적은 계좌개설 불허…코인시세 반등, 위메프 결제시스템 등 호재 조짐도

30일부터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 실명제' 시행된다. 이에 따라 투자를 기다렸던 투자자들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의 실명제 도입 방안 발표 직후엔 투자자 신규 유입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직장인은 신규 계좌 개설이 어렵지 않은 데다 유명 유통업체에서 가상화폐 결제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는 등 기대심리가 반영돼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가상화폐 실명확인 서비스 및 관련 가이드라인 내용.



◆ 가상화폐 거래 목적? 계좌개설 안돼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기업·농협·광주 등 6개 은행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30일부터 기존 가상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실명전환을 한다.

실명확인 서비스는 가상화폐 투자자와 거래소의 계좌가 같은 은행일 때만 입출금을 허용하는 게 골자다. 기존 거래 은행과 거래소의 거래은행이 같다면 실명확인 절차만 거치면 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엔 신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실명제 도입으로 신규 투자 활성화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은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코인원은 농협은행, 업비트는 기업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각각 거래하고 있다. 전산망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인 우리은행은 가상계좌 공급을 당분간 하지 않을 계획이다.

국민·하나·광주은행은 기존에 거래하던 가상화폐거래소가 없다. 결국 기존 4개 거래소에서만 30일 이후에도 가상계좌를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신규 계좌 개설도 까다롭다. 6개 은행은 '가상화폐 거래 목적'의 계좌는 만들어주지 않기로 했다. 소득이 없는 주부나 학생, 취업준비생 등은 가상화폐 거래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금융 당국의 감독·감시도 한층 강화된다. 금융감독원과 금융정보분석원(FIU)은 6개 은행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관련 상시점검반을 운영한다. 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계좌를 공급하는 은행이 자금세탁방지 가이드라인 의무를 제대로 준수하는지 여부를 검사·감독한다.

거래소에 계좌를 공급하는 은행은 1일 1000만원, 7일 2000만원의 입출금 거래 또는 1일 5회, 7일 7회 등의 반복적인 거래가 있을 경우 이를 의심거래로 분류해 FIU에 보고해야 한다.

29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거래되는 12개 코인의 시세./빗썸 화면 갈무리



◆ 새 국면 맞은 시장…투자자 기대심리↑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호재'로 보고 있다.

소득 증빙이 가능한 직장인 등은 신규 계좌 개설에 무리가 없기 때문.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는 전 모 씨(30·서울 잠실)는 적금 가입 등을 목적으로 신규 계좌를 개설한 뒤 가상화폐 투자를 계획 중이다.

그는 "계좌 개설이 까다로워졌다고 하지만 소득 증빙 등 기본적인 요건만 갖추면 거래가 된다는 뜻 아니냐"라며 "가상화폐 투자로 돈을 잃었던 동료들도 재투자를 노리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해볼 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상화폐 실명제에 따른 편법도 나오고 있다.

가상화폐 관련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한 작성자는 "돈 주고 거래 가능한 사람이 코인을 사서 지갑으로 옮겨주면 되지 않겠느냐"며 "지금도 대부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코인 시세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 빗썸에서 거래되는 12개의 코인 가격이 전날 대비 올랐다. 오후부터는 비트코인·모네로·이오스·비트코인골드 등이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나머지 코인들은 상승세다.

오후 3시 기준으로 코인별 전날 대비 등락률을 보면 리플은 6.89%, 이더리움은 6.73%, 이더리움 클래식은 6.05%, 퀀텀은 6.30% 올랐다.

아울러 유명 소셜커머스 서비스인 위메프가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위메프와 빗썸은 위메프의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에 가상화폐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 개발 방안을 협의 중이다.

회사원 임 모씨(33·경기 남양)는 "비트코인 시세가 2400만원을 넘어서는 걸 보고 무서워서 투자를 안 했었는데, 지금은 가격도 안정되고 김치프리미엄도 어느 정도 빠진 것 같다"며 "오히려 안전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은 실명제 이후에 조금씩 시장에 발을 들일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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