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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오디오 경력 다 합치면 300년 넘어요”…‘삼성전자 오디오랩’ 가보니

최종수정 : 2018-01-16 07:00:00
삼성전자 미국리서치 오디오랩의 앨런 드밴티어 상무가 무반향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미국리서치 오디오랩의 앨런 드밴티어 상무가 무반향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로스엔젤레스(미국)=정은미기자】 "(삼성전에서는) 오디오랩을 IT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만들자고 했지만, 우린 공부벌레가 아닌 음악가들이라며 LA를 고집했습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만난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앨런 드벤티어 상무는 LA의 연구소 설립 비화를 이렇게 말했다.

2013년 말에 설립된 삼성전자 오디오랩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벤티어 상무는 "오디오랩은 음악가와 엔지니어 등 실제 음악 전문가들이 오디오를 만들면서, 원작자가 의도한 바를 가장 정확하게 구현해내는 음향 관련 기기(오디오를 비롯해 TV, 스마트폰, 등까지)를 연구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임직원은 박사 4명과 석사 7명을 포함해 모두 23명이 근무한다. 이들 중 한 연구원은 지금까지 4개 앨범을 발표한 LA 로컬밴드 '하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연구원은 밴드에서 드럼을 치는가 하면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기도 한다.

드벤티어 상무는 "오디오랩 근무자들은 공연은 아니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의 오디오 분야 경력을 다 합치면 무려 300년이 넘는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 역시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음향 전문가다. 설립 초기부터 합류해 근무 중이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은 겉에서 보기에는 일반 사무실과 비슷하다. 그러나 안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스피커의 진동을 실시간 측정하는 첨단 컴퓨터 장비에서부터 소리를 100% 빨아들이는 무반향실, 음향의 반사를 느낄 수 있는 청음실, 여러 음향기기를 선입견 없이 비교할 수 있는 블라인드 테스트실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을 갖췄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발렌시아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 삼성전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발렌시아에 위치한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오디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데에는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최근 소비자는 디스크 없이 무선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사운드를 즐기면서도, 스피커의 음향 수준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TV 시장도 고화질, 초대형 TV가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걸맞은 고품질의 영상 콘텐츠와 더불어 오디오로도 보다 섬세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에서는 이러한 소비자 변화에 맞춰 TV, 오디오 등 음향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성과는 설립 초기부터 나오고 있다.

첫 성과물은 지난 CES 2015에서 공개한 '무지향성 무선 360 오디오' 제품이다. 이 제품은 어떤 공간에 위치해도 360도 전방위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

또한 삼성전자가 TV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미국 컨슈머리포트의 음질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엑설런트(Q7, Q8시리즈 12개 모델)' 평가를 받기도 했다.

드밴티어 상무는 "오디오 전문 브랜드가 아닌 종합 전자제품 브랜드로는 이례적"이라며 "오디오 기술로만 승부한 결과라 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한 슬림형 사운드바(모델명 NW700) 역시 오디오랩의 성과다. 두께를 기존 제품보다 41% 줄여 얇은 디자인을 구현하면서도 저음을 내는 우퍼 4개를 포함해 7개의 스피커를 내장해 풍부한 음향을 내는 것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제품에는 오디오랩이 독자 개발한 '디스토션 캔슬링'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스피커 유닛의 움직임을 실시간 예측해 사운드 왜곡을 줄이고 우퍼의 움직임을 조정해 웅장한 베이스음을 구현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직원들이 오디오랩 시설과 장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삼성전자 오디오랩 직원들이 오디오랩 시설과 장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드벤티어 상무는 "이번 CES를 보면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대세화, 자율주행차 시대에 따른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장 성장, 오디오기기와 전자디바이스간 연결성 확대 등으로 오디오 경쟁력의 중요성이 올라가면서 삼성전자 오디오랩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인수한 오디오 브랜드 하만은 마크레빈슨을 비롯해 하만카돈, AKG, 인피니티, JBL 등 다양한 오디오 브랜드를 갖고 있어 향후 하만의 오디오 기술력과도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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