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2주택 이상 보유자는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다주택자 수는 198만명으로 전체 주택 보유자의 14.9%로 집계됐다.
한은 추정 다주택자 보유 주택 수는 약 457만호로 전체 주택의 31.5%에 해당했다. 전체 주택 3채 중 1채는 다주택자 소유인 셈이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주택자는 연평균 5.0%씩 증가하는 등 1주택자 증가율 2.2% 대비 2배가 넘는 속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 세종, 충남, 서울, 강원 등 5개 시·도의 다주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지난 2분기말 4대 시중은행 주담대 보유 다주택자 기준 다주택자 보유주택의 LTV 비율별 비중./한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전체 다주택자 보유 주택 중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수준을 초과하는 주택은 53.0%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강동, 용산 등 서울 투기지역에서 LTV 규제 수준을 초과하는 비율은 78.2%에 달했다. 구로, 금천, 동작, 관악 등 서울 투기과열지구에서는 그 비중이 85.7%에 이르렀다.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 2건 이상 보유 다주택자 비중은 21.9%로 한은은 다주택자의 재무건전성이 대체로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주담대를 보유한 다주택자의 연체율은 0.15%로 1주택자 0.18%와 비슷했다.
한은은 "소득 및 금융 자산 등을 고려하면 채무상환 능력도 양호한 가구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주택자의 레버리지 비율은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주담대 보유 다주택자의 연 소득 대비 총대출 배율은 4.7배로 1주택자 3.0배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