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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손호준 "'고백부부' 보고 부부사이 좋아졌단 말 가장 기뻐요"

배우 손호준/YG엔터테인먼트



'고백부부'서 최반도 역으로 호평

작품 통해 가장의 무게 깨달아

"사이 좋아졌다"는 주변인 반응 쏟아져

배우 손호준이 드라마 '고백부부'를 향한 진심을 털어놨다. 그에게 큰 인기를 가져다준 '응답하라 1997' 이후, 또 한 번 재발견의 가치를 상기시킨 작품이기에 더욱 특별할 터. 그럼에도 그는 '나' 아닌 '타인'의 가치에 대해 더욱 공들여 말했다.

최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작가 권혜주/연출 하병훈)는 이혼을 결심한 부부가 스무 살 과거로 돌아가 다시금 사랑을 깨닫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종영인터뷰를 위해 서울 모처에서 메트로신문과 만난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통해 (결혼에 대해) 많이 배웠다. 이렇게 하면 사랑 받는 사위가 되는구나, 부부 간엔 대화를 자주해야 좋구나, 싸울 땐 바로 푸는 게 좋구나 이런 것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손호준은 극중 마진주(장나라 분)의 남편 최반도 역으로 분했다. 최반도는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인물. 미혼인데다 아이도 없는 그가 가장의 고충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손호준은 "주변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게 삶의 낙"이라고 밝히며 그들을 통해 들었던 결혼 생활의 고충, 행복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듯 어렴풋이 이해하고 시작했던 '고백부부'는 곧 아버지를 더욱 이해하게 된 시간이 돼줬다. 그는 "저희 아버지도 실제로 직장에서 일어났던 이야기를 집으로 들고온 적이 없다. 한 번도 내색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게 가장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또 아버지도 굉장히 힘드셨겠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죄송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촬영이 끝난 뒤에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고생했어' 이런 말을 한적이 있어요. 하지만 진짜 술 한 잔 함께 하면서 진중하게 얘기를 더 해볼 생각이에요. 통화 할 때 아버지의 반응이요? 쑥스러워 하시고, 말을 돌리기도 하시고..그게 진짜 대표적인 아버지의 모습인 것 같아요. 하하."

배우 손호준/YG엔터테인먼트



서른 후반의 두 남녀가 스무 살로 우연히 돌아가게 되는 판타지 드라마였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부부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렀다. 손호준은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고백부부'를 보고 부부 사이가 좋아졌다는 말이 가장 뿌듯했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현실에 찌들어 서로의 소중함을 잊고만 부부의 이야기. 그래서 일각에서는 스무 살로 돌아간 그때, 진주에게 나타난 또 다른 남자 남길(장기용 분)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응에 손호준은 "극 초반,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땐 (반도가) 다소 얄미워 보이기도 했다. 당시엔 반도의 진심이 안 드러나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철저히 반도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연기했다. 반도는 진주한테 미안한 마음이 아주 큰 사람이었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모를 다 당하면서도 진주에게 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라며 "그런 반도의 진심이 초반엔 안 통한 것 같다. 진주가 반도와 있으면 불행해진다는 걸 듣고 밀어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호준의 말처럼 남길과 반도로 양분돼 있던 지지층들은 극 중후반, 반도의 절절한 진심이 드러나면서부터 차츰 흐름을 달리하기도 했다. 여기에 로맨스와 현실이 적절히 배치되면서 기대 이상의 반응이 터져나왔다. 손호준은 "이 정도 반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그런 예상은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다 보니까 대본이 가진 재미를 잘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주변인들이 '화목해졌다', '사이가 좋아졌다'고 해준 이야기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누군가의 가정에 행복을 줄 수 있었다는 게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장나라에게 공을 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에겐 '대선배'였고, 공교롭게도 두 사람 다 낯을 가리는 터라 초반엔 다소 어색하기도 했다. 손호준은 "어느 시점부터인진 모르겠지만 물 흐르듯 서로 친해졌다. (장나라) 누나는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필모그라피를 쌓아와서인지 정말 똑독하다. 거기다 주변인들을 참 잘 챙기고, 잘 맞춰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배우 손호준/YG엔터테인먼트



그렇다면 손호준이 스무 살로 돌아간다면 하고 싶은 일은 뭘까. 그는 "고등학생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를 해보고 싶다"며 "하고 싶은 게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드라마 찍으면서 내가 만약 과거에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지금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배우는 어떤가"라는 말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참 괜찮다"던 그는 "지금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해가는 단계다. 그래서 스스로 너무 관대해지진 않으려 한다. 칭찬 받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부끄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방향성이나 목표, 지향점 같은 건 아직 없어요. 진짜 배우가 되고 난 뒤에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자신감과 자만심은 한끗 차이잖아요. 자신감을 가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과하지 않게 늘 조심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기 때문에 이 마음을 쭉 갖고 가려면 이런 마인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느덧 올 한 해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연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손호준은 "광주에 내려가 부모님을 뵙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최반도로 살아가면서 누구보다 그 친구를 많이 이해하려고 했어요. 반도를 이해할 수록 아버지를 이해하게 됐고, 한 집안의 가장이 가진 책임감도 알게 됐죠. 반도와 진주가 잊었던 소중함을 깨달은 것처럼 시청자분들도 처음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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