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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韓, 게임 강국 위상 세우려면



얼마 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7' 취재를 가는 기차 안이었다. 얼핏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옆자리에서 게임 개발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일어나고 있었다. 알고보니 옆자리 승객 역시 지스타 가는 길. 멀리 동남아시아에서 왔다는 게임 바이어가 서툰 한국말로 20대 중후반쯤 보이는 한 게임 스타트업 개발자에게 명함을 건네며 "한국 게임에 관심이 많다"며 이런저런 질문을 건네고 있었다. 22만명이 넘는 관람객을 달성한 지스타와 한국 게임에 대한 위상을 지스타 도착 전에서도 엿볼 수 있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빛에는 그림자가 공존하듯 한국 게임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저작권 침해라는 부작용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한한령(限韓令)으로 한류 콘텐츠 수입을 제한하던 중국이 뒤로는 한국 게임 표절에 노골적으로 몰두하는 이중적 태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방송 업계의 중국산 '짝퉁'이 게임까지 전염된 행태다.

지스타에서 게임 대상을 수상하며 올 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블루홀의 인기 PC게임 '배틀그라운드'도 중국산 짝퉁 게임을 피하지 못했다. 정식 서비스 전에도 중국 시장에서 20여 종의 저작권 침해 게임물이 불법 서비스되고,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규제를 피하기 위해 당 선전 문구가 도배된 상태로 업데이트까지 됐다.

보다 못한 국내 게임업체들이 중국 짝퉁 게임에 칼을 빼들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이 중국 현지 게임업체를 상대로 중국 법원에 소장을 낸다고 강대강 대응을 펼쳤다. 블루홀도 현지 지사를 통해 법적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성명을 내고 "중국 업체들의 무분별한 게임 베끼기에 신음하는 국내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정상적인 서비스 경쟁을 펼치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정부 차원의 대응을 호소했다.

문제는 국내 사업자들의 힘만으로 이러한 중국의 무분별한 표절에 맞서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는 점이다. 국내 사업자들이 '나홀로' 소송에 적극적으로 나서도 국제 소송 특성상 최종 판결까지 장시간이 소요돼 그간 일어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도 지켜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정부가 나서야 한다. 그간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 등을 의식해 짝퉁 게임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한류의 새로운 중심으로 부상했지만 짝퉁 게임으로 신음하는 국내 게임과 개발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저작권 보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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