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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가 만난 기업人]국산 커피머신으로 세계시장 노크하는 '동구' 박원찬 회장

최종수정 : 2017-11-20 07:00:00
Iot 기술적용 프리미엄 제품 출시, 글로벌 시장 추가 공략
동구 박원찬 회장이 경기 성남 본사에서 커피머신 베누스타 를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 동구 박원찬 회장이 경기 성남 본사에서 커피머신 '베누스타'를 설명하고 있다. /김승호 기자

【성남(경기)=김승호 기자】가장 한국적인 커피머신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서울 마포의 열평 남짓 사무실에서 아크릴을 직접 깎아 제품을 만들던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잘 다니던 직장 때려치우고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사위의 초라한 작업실을 쳐다보던 장인어른은 혀를 찼다.

특히 일반에게는 생소했던 커피머신을, 그것도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 틈바구니에서 한국 기업이 버티면서 경쟁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28년이 훌쩍 지났다.

자본금 5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매출 300억원을 넘볼 수 있는 규모가 됐다. 열평 사무실은 경기 성남에 터를 잡고 제법 큰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자신을 포함해 두 명이던 회사 식구는 98명이 됐다.

동구 박원찬 회장(사진) 이야기다.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개인과 커피전문점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젠 국내를 떠나 해외에서 이탈리아 등의 유명 커피머신 브랜드와 경쟁할 차례다."

박 회장의 포부다.

일반인들에겐 동구라는 회사이름이 다소 생소하다. 하지만 동구에서 만드는 커피머신은 누구나 한번쯤은 접해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웬만한 음식점들이 갖다 놓고 식사 손님들이 커피 한잔을 손쉽게 즐길수 있도록 고안한 커피머신 '티타임'이 대표적이다. 티타임은 200만 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커피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이 알만한 에스프레소머신 '베누스타'도 동구 제품이다.

"수입 에스프레소머신은 한 대에 1500만~300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동구의 제품은 500만~700만원에 팔린다. 우리 제품 값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결국 수입회사들이 가격을 내리더라.(웃음)"

싸다고해서 품질이 그만큼 낮은 것도 아니다.

커피머신에 들어가는 570여 개 부품 중 두 세가지를 빼고는 모두 국산화에 성공하며 선진국 커피머신 기술력의 95% 가량을 따라잡았다.

박 회장은 "외국산 제품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A/S다. 부품 단가도 비쌀 뿐만 아니라 고장나면 적게는 보름에서 한 달이 걸리기 일쑤다. 하지만 동구의 제품은 하루, 또는 이튿날이면 A/S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구의 서비스센터는 현재 서울 등 수도권에만 22곳, 전국적으론 70개나 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1년 6개월의 산고끝에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 원두커피머신 '로제타'는 인터넷 연결을 통해 매장별 통합관리가 가능한 획기적인 제품이다.

로제타엔 휴대폰인 '갤럭시3' 수준의 CPU(중앙처리장치)가 장착돼 있다는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한마디로 커피머신과 IoT(사물인터넷)의 결합이다.

"인도네시아 등 땅덩이가 넓은 나라에선 이 기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많은 커피를 파는 전문매장이 곳곳에 흩어져 있어 중앙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동구는 내년 상반기에 이를 응용한 고사양의 가정용 프리미엄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동구의 경기 성남 공장 조립대에서 미완성 커피머신이 기술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승호 기자
▲ 동구의 경기 성남 공장 조립대에서 미완성 커피머신이 기술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승호 기자

박 회장은 요즘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꿈을 매일 꾸고 있다. 2013년에 '300만불 수출탑'을 받았고, 제품을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전 세계 29개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아직 목이 마르기 때문이다. 수출은 현재 동구 매출액(2016년 280억원)이 약 15% 정도다.

"제조하는 사람이 국가에 기여하는 길은 '수출'이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턴 무궁무진한 해외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이를 위해 대표적인 가전전시회인 미국 CES에도 당장 내년에 제품을 들고 나가 당당히 선보일 계획이다.

커피머신을 만드는 회사의 대표가 갖고 있는 커피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커피는 품종이 좋은 것을 써야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덜 볶은 것이 좋다. 태운 커피는 몸에 좋지 않다. (에스프레소의 경우)그다음은 압력과 온도가 맛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박 회장이 살짝 공개한 인스턴트 커피의 배합 공식은 일반적으로 커피:프림:설탕 비율이 2:5:5다. 자신은 초창기 이 공식을 깨 더 맛있는 커피 배합을 찾기 위해 큰 바스켓에 커피를 타 마신양만 셀수 없을 정도로 많았단다. 그래서 지금은 하루 열잔 정도만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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