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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증시 핫!이슈 지주사>(상)2018년 전차 지주뜰까?

"2018년 최고의 주식 테마는 지주회사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5대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적 입장에서 기업들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에 여전히 의구심이 남아 있다"고 밝히면서 증권가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화두가되고 있다.

특히 '지나가는 어린 아이도 안다'는 지주사 테마가 시장의 핫 아이템이 된데는 새정부 들어 추진된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안, 스튜어드쉽 코드 활성화 등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게 시발점이었다. 잠시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미뤘지만 "여건만 갖춰지면 언제든지 추진될 수 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주식을 소유하면서 자회사의 경영을 지휘·감독하는 형태다. 적은 지분으로 최대주주가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중 보유 지분율 30% 미만의 자회사 현황



◆ 전차(電車) 지주사 언제쯤?

SK는 지난 2007년 지주회사 그룹의 색깔을 바꾼다. 소버린과의 경영권 다툼 뒤 오너의 경영권을 안정시키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려는 조치였다.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비율을 70%까지 올리고 감사위원회의 역할도 강화했다. 이후 LG, 한진, 두산 등 다른 대기업들도 앞다퉈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이 후 한동안 지주사에 대한 관심은 시장에서 멀어졌었다.

그런데 지주회사에 다시 관심이 쏠린 건 '시간'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창업주, 혹은 아버지 세대가 나이 든 게 꺼져가던 지주회사 불씨를 살려냈다. 2, 3세들에게 덩치 큰 회사의 지분을 물려줄 경우 세금 폭탄을 맞는다. 당장 세금 낼 돈이 없으면 지분을 팔아야 한다. 반대급부로 경영권이 위협받는다. 리홈쿠첸이 대표적인 사례다. 창업주가 1938년생이다. 지주회사 부방과 사업회사 쿠첸으로 인적분할하는 과정에서 2세 이대희 대표는 부방 지분율을 18.3%에서 30.85%(반기 보고서 기준)로 끌어올렸다. 샘표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의 샘표 지분율이 기존 16.46%에서 이후 33.67%로 2배 높아졌고 장남 박용학씨 역시 2.36%에서 4.83%로 확대했다.

여기에 정치권에 부는 재벌개혁도 영향을 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지분 의무 보유 기준을 현재 상장사 20% 이상, 비상장사 40% 이상에서 각각 30% 이상, 50% 이상으로 각각 높이는 방안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상장사만 놓고보면 현재 약 28개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그룹도 개혁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시기의 문제일 뿐 '지주사'라는 카드를 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시행위제한요건 개정안 통과시 상장 지수사 및 자회사 추가 지분 소요액 (단위:%·억원)*지주회사는 자회사를, 자회사는 손자회사의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하는 비율이 상장 30%, 비상장 50%로 획대될 때



◆ 자회사 가치가 주가를 빛나게 한다

대신증권 양지환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불확실하나, 현대중공업과 롯데 그룹 등이 분할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전환을 결정하면서 다른 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면서 "20대 국회에서 추진중인 개정안들의 영향에 대해 사안별로 삼성물산, 한화, SK, 롯데 등의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가운데 자회사 산업별 분포를 보면 시가총액 기준 화장품(33조9000원), 화학·소재(32조3000억원), 통신(27조3000억원), 정유(19조6000억원), 전기전자(14조6000억원), 자동차 부품 (13조6000억원), 제약(12조원), 음식료(9조8000억원), 방송·미디어(5조1000원) 등으로 구성된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2018년 매출액 평균 증감률은 화장품(12.1%), 제약(10.0%), 방송·미디어(9.2%), 자동차 부품(8.5%), 음식료(8.2%) 순이다. 영업이익 증감률은 방송·미디어(36.6%), 제약(26.1%), 음식료(22.5%), 화장품(18%)이 압도적으로 높다.

주주들의 요구도 거셀 전망이다. 투자가치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자회사 가치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신한금융투자가 올해 커버리지 지주회사의 누적 주가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3%였다. 코스피 상승률을 소폭 웃돈다.

이 증권사 김수현 연구위원은 "대기업 재벌 관련 규제 등 지주회사 투자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유 상장 자회사들의 가치 상승이 지주회사 순자산가치(NAV)에 반영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LG가 그 대표적인 예다. 2017년은 LG그룹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적어도 주식 시장에서 본 결과다. LG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며 투자자를 웃음 짓게 한다.

그룹 간판인 LG화학 주가가 최근 2~3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사상 최고치(10월 2일 42만5000원) 를 뚫었다. 지난해 12월 1일 장중 주당 4만4700원으로 바닥을 찍은 LG전자 주가는 지난 10월 23일 장중 주가가 주당 9만8500원까지 올라 2013년 4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계열사 주가가 선방하자 지주회사 LG의 주가 역시 3년래 최고점을 넘어선 상태다.

다른 지주사도 자회사 가치에 민감하다. CJ는 CJ제일제당, SK는 손자회사인 하이닉스와 텔레콤과의 상관관계가 높다. 주로 지배구조 모멘텀으로 움직이는 삼성물산은 역시 지배구조와 관련된 삼성생명 및 SDS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위원은 "현 정부에서 스튜어드쉽 코드 확대 시행을 강조하는 분위기인데 지주회사 뿐만 아니라 상장 자회사에게도 해당된다. 지배구조 개선 관점 뿐만 아니라 주주 친화 정책 변화를 기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3년간 중견 기업들의 경영 환경은 열악했으나 향후 경기 확장 국면에 접어 들 경우 자회사들의 이익 증가로 인해 지주회사의 현금흐름 개선 뿐만 아니라 배당 확대 등의 주주 친화 정책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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