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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전기/전자

SSD-HDD, 끝나지 않은 저장장치 전쟁

씨게이트의 HDD 바라쿠다 프로, HDD의 내부 모습(왼쪽)과 삼성전자의 SSD 850 에보, SSD 내부 모습. /각 사



PC 저장장치 시장에서 반도체를 활용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자기디스크를 활용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신기술인 SSD가 HDD 시장을 손쉽게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HDD의 반격이 치열한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0테라바이트(TB)급 HDD 신제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씨게이트에서 12TB 용량의 '바라쿠다 프로'를 선보인데 이어 웨스턴디지탈(WD)도 최근 평균무고장시간(MTBF) 250만 시간을 자랑하는 'WD 골드 12TB'를 국내 출시했다. 히타치(HGST)는 14TB 용량 모델도 공개하고 나섰다.

HDD 제조사들이 고용량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인터넷 환경 변화에 SSD로는 대응이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IDC에 따르면 SSD로만 구성한 국내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 규모는 지난해 8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3.2% 증가한 규모다. SSD가 뛰어난 성능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용량과 가격은 문제로 남았다.

IDC는 2025년 세계적인 데이터 생산량이 163제타바이트(ZB)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늘날 생산되는 데이터의 10배에 달하는 양이다. 이 데이터를 저장장치에 담는다고 생각할 경우 현재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사타3 방식을 기준으로 가장 용량이 큰 '삼성전자 850 에보 4TB' 모델 2억5000만 개가 필요하다. 삼성전자 850 에보 4TB 1개 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하기에 SSD를 사용할 경우 5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하다.

HDD의 경우 마찬가지로 사타3 방식을 기준 삼을 경우 12TB 모델 약 8300만 개면 충분하다. 비용 역시 12TB 바라쿠다 프로가 70만원 수준이기에 동일 용량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SSD에 비해 1/10 정도로 떨어진다.

이는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크게 체감되는 부분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등에서 SSD 인기모델인 '삼성전자 850 에보 250GB'의 GB당 가격은 430원이지만 HDD 인기모델인 '씨게이트 2TB 바라쿠다' 모델은 GB당 가격이 35원에 불과하다. 동일 용량을 기준으로 SSD가 10배 이상 비싼 셈이다.

제품 안전성도 기존에는 자기디스크를 사용하는 HDD에 비해 SSD가 우수하다고 알려졌지만 SSD에서 트리플레벨셀(TLC·3비트) 기술 적용이 확대하며 우위를 가리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SD는 셀 하나에 몇 비트의 데이터를 담느냐에 따라 SLC(1비트), MLC(2비트), TLC(3비트) 등으로 구분한다. 하나의 셀에 많은 비트의 데이터를 담을수록 용량이 커지고 제품 가격이 저렴해지지만 성능과 수명은 떨어진다. 유럽 벤치마킹 사이트인 하드웨어인포는 120GB짜리 SSD에 일부 데이터를 저장한 상태에서 매일 20GB의 데이터가 오간다고 가정할 때 TLC SSD 수명이 2.8년이라고 계산했다.

업계는 HDD의 수명을 25만 시간 내외로 본다. 외부 충격 등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HDD는 정보를 28년 이상 보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밀도가 공기의 1/7인 헬륨을 충전하는 방법으로 평균무고장시간을 늘리는 상황이다. WD에서 출시한 WD 골드 12TB는 평균무고장시간이 250만 시간에 달한다. 그만큼 많은 작업량과 진동, 열기 등에 내구성을 갖는다고 해석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SSD와 HDD가 각자의 특성을 살려 공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SD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가 필요한 운영체제나 네트워킹 분야에서, HDD는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스토리지 분야에서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이 하나의 셀에 4비트의 데이터를 담는 QLC 기술을 도입해 SSD 용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방침"이라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급증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감당하려면 신기술로 무장한 HDD의 역할이 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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