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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골프

KPGA '웃고' KLPGA '울고'…나흘간 엇갈린 희비

더CJ컵@나인브릿지(왼쪽)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포스터/CJ, 갤럭시아SM 제공



한국 남녀 골프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주 나란히 펼쳐진 '거물급' 대회 때문이다.

지난 19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한국 첫 PGA투어 정규대회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이 펼쳐졌다. 같은 날, 경기도 이천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열렸다.

두 대회는 개막 전부터 골프계와 팬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총상금 925만 달러를 자랑하는 CJ컵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PGA투어 정규대회로 주목 받았다. 또 저스틴 토머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 세계 톱 랭커들이 대거 출전 소식을 알리면서 구름 갤러리를 운집케 했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역시 '별들의 전쟁'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상위 랭커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에 이어 '골프 여제' 박인비가 KLPGA 명예의 전당에 등극하는 등 대회의 관전 포인트를 하나로 꼽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1라운드부터 갈린 두 대회의 명암은 대회가 끝난 뒤 더욱 더 극명히 갈리고 있다.



22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4라운드 최종 경기. 수많은 갤러리를 배경으로 인디아의 아니르반 라히리가 18번홀에서 퍼팅을 하고 있다./뉴시스



◆세계가 인정한 CJ컵

PGA와 KPGA, 그룹 CJ이 합작해 만든 CJ컵은 나흘간 총 3만5000여 명의 갤러리를 이끌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

당초 CJ컵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PGA투어 정규대회이자 상금 규모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대회가 끝난 뒤엔 성공적인 운영 방식에 집중됐다.

PGA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와 타이 보타우 국제 사업 담당 부사장은 22일 대회 마지막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CJ컵의 운영에 만족감을 보이며, PGA의 다른 대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개최된 PGA투어 정규대회 CJ컵은 최근 글로벌화를 추구하고 있는 PGA투어의 목표와 발전 방향에 궤를 함께 하며 향후 10년간 '동행'으로서의 행보를 도모하게 됐다.

KPGA로서는 호재다. 전 세계로 중계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16명. 1라운드부터 차례로 순위를 끌어올린 김민휘가 단독 4위로 한국 선수의 실력을 알렸고, 최종 공동 11위에 오른 안병훈 역시 공동 2위까지 올라 우승문을 두드리며 존재감을 톡톡히 했다.

우승자 토머스를 비롯한 톱 랭커들의 화려한 경기 면면도 대회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CJ가 대회와 함께 준비한 K-컬쳐 등이 현장의 큰 호응을 받으며 골프 그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KPGA는 CJ컵을 발판 삼아 PGA와 함께 향후 10년간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 됐다. CJ컵을 통해 한국 선수의 PGA투어 진입 기회도 보다 늘어났다. 최근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한 번 부흥기에 접어들게된 KPGA에게 CJ컵의 성공적 개최는 재도약의 발판이 돼줄 것으로 기대된다.





◆논란→보이콧→1R취소…KLPGA '울상'

같은 시기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논란 끝에 4라운드를 3라운드로 축소시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해림이 강풍을 뚫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뤘지만, 대회 논란에 의해 그 의미가 다소 바래졌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블랙스톤 골프클럽 이천에서 열렸다. 대회는 강풍 속에서 치러졌다. 태풍 '란'의 영향으로 선수들은 악조건을 뚫고 경기에 임해야만 했다.

그러나 비단 강풍만이 '악조건'의 전부는 아니었다. KLPGA의 미숙한 운영은 선수들이 온전히 경기에 집중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논란은 1라운드부터 발생했다. 일부 홀의 그린과 그린 주변 지역(프린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고, 일부 선수들이 프린지를 그린으로 착각해 마크를 하고 공을 집어드는 일이 발생했다.

골프 규칙상 그린이 아닌 곳에서 공을 집어들면 1벌타를 받는다. 최혜진의 경우 이로 인해 2벌타를 받았고, 박인비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벌타에 항의했다.

KLPGA 경기위원회는 뒤늦게 그린과 프린지의 잔디 길이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인정하며 벌타를 모두 면책했다.

벌타를 받지 않았던 선수들은 면책이 공정성에 위반된다는 이유로 20일 2라운드 시작을 거부하며 보이콧에 나섰다. 또 KLPGA가 외국 선수인 수잔 페테르센이 항의하자 그제서야 태도를 바꿔 벌타를 면책하기로 했다는 점도 선수들의 항의를 불렀다.

결국 KLPGA투어 측은 대회 1라운드를 취소하고 3라운드로 대회를 축소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라운드에서 선전했던 최혜진, 김규리 등은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지현 등 12명의 선수들이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앞두고 기권하면서 대회는 더욱 뒤숭숭한 모양새가 됐다.

이렇듯 선수들이 집단 반발해 한 라운드가 취소된 경우는 KLPGA 역사상 처음이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KLPGA 강춘자 수석 부회장 등은 대회가 끝난 뒤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했고,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책임지겠다"던 말을 지킨 셈이지만, 논란 해결의 열쇠가 되진 않는다.

KLPGA의 미숙한 경기 운영,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의 몫이 됐다. 2라운드 종료 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박인비의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 행사는 최종일에 진행됐고, 대회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는 선수가 아닌 대회에 집중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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