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김지완 날개' 단 BNK금융지주, 비은행 강화로 전국구 비상하나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BNK금융그룹



김지완 회장, 35년 증권맨 경험으로 비은행 끌어올릴 듯…M&A, 영역넓히기 등도 기대

'증권가 최장수 사장', '불수도북(이틀간 불암산·수락산·도봉산·북한산 등반) CEO', '증권계 맏형'. 40여 년을 금융업에 몸담은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의 근성과 집념을 나타내는 별명들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BNK금융지주에 사활을 걸었다. '증권맨'으로서 BNK의 침체된 비은행 부문을 끌어올려 지방은행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초일류 지역금융그룹'으로 비상한다는 계획이다.

전체수익 중 은행부문 수익비중 비교./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비은행 강화…'증권맨' 나선다

BNK의 약점은 은행에 지나치게 편중된 포트폴리오다. BNK지주는 최대 지방금융지주로서 국내 금융지주 중 다섯 번째 규모다. 지난 2011년 지주로 전환하고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하면서 자산과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수익의 대부분이 은행에서 나온다는 점이 '성장의 한계'로 꼽혀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반기순손익은 3800억원 가량이다. 이 중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익이 총 3350억여원으로 전체의 88.20%를 차지한다. 은행이 지주를 먹여 살리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BNK캐피탈이 355억원(9.3%), BNK저축은행이 60억원(1.6%), BNK투자증권이 22억원(0.6%) 순이다. BNK자산운용·신용정보·시스템은 상반기 반기순익을 합해도 전체 수익의 0.3% 가량에 그친다.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은 JB금융지주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순익에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74.6%다. BNK금융은 은행에서 전체 수익의 91.2%가 나는 DGB금융지주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1, 2등을 다투는 신한금융지주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심하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상반기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은행 부문에 차지하는 비율이 56.30%에 불과하다. 신한지주도 작년까지만 해도 계열사인 신한은행과 제주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67.26%에 달했다. 일 년 만에 비은행 부문 수익을 10%포인트 이상 강화시킨 셈이다. 전체수익에서 카드 부문의 비중이 36.4%, 증권이 5% 수준이다.

'증권맨' 김지완 회장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회장은 지난 1977년 부국증권 기획실장을 시작으로 38년간 증권업에 몸담았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는 현대증권의 CEO(최고경영자)로서 현대증권 자기자본 규모를 2배로 키우고, 2008년부터는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의 대표이사이자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과 증권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BNK금융지주 자회사 주요 재무현황./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영역 넓히기' 시동…M&A 주목

최근 김 회장은 부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확산에 따라 향후 금융산업은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라는 빌 게이츠의 말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예대마진 등 은행의 수익에만 집중해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의 은행 중심, 이자수익 중심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비은행 부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본인의 강점을 살려 증권 부문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 BNK투자증권은 최근 하이투자증권 인수 대상 후보에 오를 만큼 중소형 증권사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우려는 의지가 강한 상태다.

또한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영업인가) 취득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파생상품이란 장외옵션, 스왑, 선도거래 등 거래소 없이 일대일 거래가 일어나는 파생상품으로 흔히 FICC(채권, 외환, 상품)라고도 불린다.

특히 FICC는 투자은행(IB)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등 국내 대형증권사들은 이를 핵심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라이선스를 취득한다고 해도 현재 자본 규모로는 효율적인 투자가 진행될 수 없다.

이미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KTB투자증권은 일반투자자가 아닌 전문투자자 부문에 먼저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자기자본 확충없이도 투자가 가능한 부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올 상반기 기준 KTB투자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4482억원으로 BNK투자증권(2105억원)의 두 배 이상이다. BNK투자증권은 최소 2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이 이뤄져야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 진출도 기대된다. 현재 BNK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보험계열사가 없다. BNK금융은 성세환 전 회장 시절부터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했을 만큼 보험업에 관심을 가져온 바 있다.

BNK금융지주 관계자는 "김지완 회장이 비은행 부문 강화 의지도 강한데다 탄탄한 지역 기반의 기업 고객을 바탕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비은행 부문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