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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 리더십 위기…‘이재용 인사’ 전화위복 될까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의 전격적인 사퇴 선언으로 삼성 경영진의 대규모 세대교체 바람이 예상된다. 특히 권 부회장이 경영 쇄신을 위해 용퇴를 결정한 만큼 역대급 인사 태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권오준 부회장의 사퇴로 삼성전자의 리더십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장단인사가 이뤄져 조직이 다시 진용을 갖추기까지 삼성전자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의 불안한 시간을 보내게 됐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3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권 부회장은 이 부회장의 구속 뒤 삼성의 '총수 대행' 역할을 해왔던 만큼 갑작스러운 발표로 인해 삼성전자 내부의 충격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부회장에게는 뇌물죄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해 말부터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표면적인 사퇴배경은 세대교체다. 권 부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사퇴의 변에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나의 사퇴가 이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한 차원 더 높은 도전과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는 권 부회장의 사퇴 배경에 대해 국정농단 사태로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최고의사결정권의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급물살 속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 새로운 먹거리를 어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구속과 지난해 말 그룹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장기 성장전략을 짜는 작업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러한 위기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끈 권 부회장의 전격적인 용퇴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권 부회장이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삼성 '리더십 위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권 부회장이 내년 3월까지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겠다며 유예기간을 뒀으나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이 부회장의 구속된 상황에서 사실상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없어졌기 때문이다.

인사는 다음달 1일 창립기념일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삼성은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해왔지만 권 부회장의 퇴진 선언으로 인사 논의가 빠르게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 전체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구속수감 중인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소폭의 인사만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와병 이후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맡아왔지만 부친의 인사를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2014년과 2015년에는 소폭의 인사만 단행했다.

지난해 역시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신상필벌' 성격의 소폭만의 인사만 이뤄지며, 사장급 이상의 움직임은 없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이 부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사들이 경영 전면에 포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60년대생 부사장들이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총수 대행으로는 윤부근 CE 부문장 사장이 꼽힌다. 권 부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과 재계 간담회 등 주요한 행사 때마다 삼성 그룹을 대표해 참석해왔다. 기업 내에서 최고연장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권 부회장이 일선 퇴진을 선언함에 따라 다음 연장자인 윤 사장이 이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 받는 부분 인사는 DS(부품) 부문 신임 대표이사다. 반도체 총괄인 김기남 사장과 반도체를 오래해 온 전동수 삼성메디슨 대표, 반도체총괄 메모리사업부장인 진교영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권 부회장이 겸임했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자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새 대표로는 삼성디스플레이 사내이사인 이동훈 OLED사업부 사업부장 부사장과 김성철 연구소장 부사장, 박동건 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 DS와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급이 발탁되면 삼성전기·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쇄적인 이동도 예상된다. 또한 재직 기간 4년을 넘어선 삼성 금융 계열사 등 나머지 계열사들도 대규모 사장단 인사가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인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총수 부재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 조직 분위기 쇄신과 경영공백 최소화를 위해서 조기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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