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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37.5도] 창업 1번지, 판교의 스타트업들 (2) 한국형 차량공유서비스 '벅시'

[청년창업 37.5도] 창업 1번지, 판교의 스타트업들 (2) 한국형 차량공유서비스 '벅시'

이재진(왼쪽), 이태희 벅시 공동대표 /벅시



청년창업자들은 하나같이 창업과정에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거친다. 정부나 기관을 통해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을 수는 있지만 한시적이라 결국 시장에서 좌충우돌하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그래서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에서 만난 이태희 벅시(BUXI) 공동대표는 "시장을 아는 시니어들과 함께하는 게 스타트업의 성공률을 높인다"고 말한다. 40대 중반의 이 대표는 2년전 20여년의 기자생활을 끝내고, 대기업에 다니던 30대 후배와 함께 한국형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벅시'를 창업, 현재 경기문화창조허브에 입주해 활발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태희·이재진 두 사람이 공동대표로 있는 스타트업 '벅시'는 버스와 택시의 합성어로 버스와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채워주지 못하는 교통시장의 틈새를 메워주는 교통상품을 제공한다. 사업 초기인 현재는 여러 명이 대형 렌터가(승합차·버스)를 공유해 집 앞에서 공항, 공항에서 집 앞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 중이다. 우버의 차량공유가 '자가용 불법운행'이라는 규제에 걸려 국내에서 금지된 것과는 달리 벅시의 사업은 국내 법규(운수자동차사업법)을 준수한다. 관련 법은 대형 렌터가의 경우 외국인, 장애인,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기사가 운전을 대신해 주도록 허용하고 있다. 리무진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던 공항 이용자들에게 벅시의 서비스는 환영받고 있다.

이처럼 벅시가 국내 차량공유시장의 틈새를 파고들 수 있었던 것은 40대 이태희 대표의 풍부한 경험과 통찰 덕이다. 이 대표는 국내 일간신문에서 정치부와 IT분야를 왔다갔다 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차량공유서비스에 대한 법적 규제의 본질과 방향, 기술혁신이 가져올 시장의 변화를 알아볼 수 있었다. 그가 "첨단기술에 밝은 청년이라도 시니어가 함께 창업하는 게 좋다"고 권하는 이유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간추린 것이다.

걸그룹 위키미키 리더 최유정·김도연 씨가 벅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벅시



-'벅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벅시는 버스와 택시의 합성어다. 버스나 택시와 같은 대중교통 수단이 채워주지 못하는 교통시장의 틈새를 메워주는 교통상품을 제공한다. 첫번째 프로젝트가 현재 서비스 중인 공항 프로젝트다. 1인당 2~3만원 요금으로 인천공항과 수도권 사이, 집 앞에서 공항까지 또는 공항에서 집 앞까지 이동할 수 있다. 30분 정도의 근처에 있는 분들이 차량(대형 렌터카)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혼자 렌터카를 빌리기는 부담스러운 분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 렌터카와 전세버스를 이용해서 다양한 상품을 기획 중이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신문사에서 정치부와 IT 분야를 맡았다. 기자 시절 2000년대 우리나라 IT붐업을 목격했고, 2010년 미국에서 공유경제가 처음 붐업할 때 미국 조지아텍에서 연수하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단시 공유경제의 사회적 영향력이 인터넷에 맞먹을 거라고 생각했다. 인터넷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는데 공유경제는 소유형태를 바꾼다. 공유경제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동산·부동산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 전세계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자동차가 그 중심에 있을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에서 우버가 금지됐지만, 정치부 기자의 시각에서 보면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자가용 불법영업 문제, 외국업체의 진입 등에 대한 저항감 등이다. 따라서 국내 스타트업이 자가용 아닌 다른 차로 비즈니스를 한다면 틈새가 나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벅시내에서 두 대표의 역할은?

"이재진 대표는 공대 출신으로 대기업에서 전략기획과 마케팅 업무를 했다. 우리 두사람이 투자, 규제, 사업 방향 등 큰 그림을 같이 그렸는데 저는 밖에서, 이재진 대표는 안에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저는 스타트업을 두 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기술지향형, 나머지 하나는 시장지향형이다. 전자는 청년창업자들이 많은데, 후자는 청년창업자들이 성공하기 힘든 분야다. 시장을 알고, 규제를 헤쳐나가는 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을 잘 아는 시니어와 함께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 우리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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