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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르포]'정관장' 생산공장 충남 부여 고려인삼창 가보니

고려인삼창/KGC인삼공사



[르포]'정관장' 생산공장 충남 부여 고려인삼창 가보니

지난 22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인삼밭을 찾았다. 아침 일찍 '초벌' 작업을 마친 밭에서는 '재벌' 작업이 한창이다. KGC인삼공사 직원과 보안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를 작업자들이 따라가며 인삼을 주워 담고 있었다.

계약재배를 통해 키워진 인삼은 최종 검사를 통과한 것만 수확을 한다. 밀봉되어 경작자, 산지, 수확일 등의 정보가 바코드로 관리된 인삼은 충청남도 부여와 강원도 원주에 있는 공장으로 옮겨져 홍삼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날 수확한 인삼은 약 4t 정도됐다. 인삼은 노랑색과 주황색 박스 각각 30㎏에 담겨 공장으로 배송됐다.

인삼 재배는 KGC인삼공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진행된다. 재배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토양 관리에 2년, 인삼을 재배하는 6년을 거쳐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 총 8년 동안 290여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특히 예정지 토양 안전성 1차·2차 검사, 묘삼(1년근) 안전성 검사, 5년근 안전성 검사, 6년근 1차·2차 안전성 검사, 수확 및 품질검사 등 단일 작물로는 세계 유일의 총 7회에 걸친 안전성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정부의 법률적 기준치보다 4배 더 까다로운 것이다. 매년 전국 약 2000개 인삼농가와 100% 계약 재배를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인삼은 5년 간 한 곳에서 재배해야 하기 때문에 토양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약 2년간 토양 개량 작업이 진행되며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토양 상태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도의 서늘한 온도, 손으로 가볍게 쥐었다가 놓으면 실금이 갈 정도 등 인삼이 잘 자랄 수 있는 생육환경조건을 잘 맞추고 예방위주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려인삼창 직원이 증삼기로 즐어가는 인삼을 살펴보고 있다./KGC 인삼공사



정관장 제조 공정을 보기 위해 부여에 있는 '고려인삼창'으로 이동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인삼 특유의 향이 기자를 맞이했다.

고려인삼창은 7만3632㎡(약 2만2273평) 규모의 300여종의 홍삼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 고려인삼창 설비는 한국은 물론 호주TGA(의약품감독국), 사우디아라비아 식품의약국(SFDA) 등으로부터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GMP) 및 의약품제조 시설 인증을 받았다. 위생관리 시스템인 해썹(HACCP),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인 ISO22000도 받았다.

고려인삼창 직원들은 9월부터 11월까지 1년 중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낸다. 대목인 추석 명절과 홍삼(紅蔘)의 원료인 수삼(水蔘)이 공장으로 입고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 평소보다 200~300명가량 많은 인원이 홍삼을 만드는 작업에 투입된다.

고려인삼창으로 보내진 후 고압세척기와 초음파 세척기를 통해 이중세척한 후, 의약품 제조시설 수준에 버금가는 세계최고의 홍삼 제조 시설에서 인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을 진행한다. 이렇게 생산된 홍삼들은 홍삼 장인들의 손을 거쳐 선별되어 제품으로 거듭난다.

홍삼은 수삼을 증기로 쪄서 말린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면 수삼이 가지지 못했던 유효성분이 배가된다. 수삼의 사포닌이 24개라면 홍삼은 32개된다. 삼속 유효성분인 사포닌은 고열과 고압에 약하기 때문에 적절한 조건으로 삼을 찌지 못하면 수삼보다 효능이 못할 수 있다.

고려인삼창 이영은 대리는 "수삼을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유효성분이 더 생긴다"며 "삼의 굵기 품질에 따라 다르게 찌는게 정관장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증삼기에서 1차로 쪄진 삼은 기존 수분의 40~50%만을 가지고 있다. 홍삼이 되기 위한 건조 과정을 거치며 이때 삼을 몸통 위주로 정비해 건조장으로 옮긴다. 공장 옥상에 있는 건조장에서 자연 건조과정을 통해 삼을 말린다.

이 대리는 "삼을 기계로 말리면 산 매부에 구멍이 생기는 등 제품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연 건조과정을 거친다"고 전했다.

안전한 홍삼을 만들기 위한 제조 공정/KGC인삼공사



삼은 품질에 따라 천, 지, 양으로 구분한다. 사람 인(人)자 형태, 벌레먹은 흔적, 홍색을 잘 뛰는지 등 1차검사를 하고 이후 암실로 이동해 조직검사도 실시한다. 약 1000명의 직원 가운데 조직선별사는 단 12명 뿐이다. 이들은 20년정도 경력을 가지고 있다. 공장을 찾은 날에도 2명의 조직선별사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도 가장 좋은 등급인 천삼은 전국 모든 정관장 매장에서 볼 수 없을 정도다.

매년 고려인삼창을 찾는 방문객은 1만5000명에 달한다. 외국인과 한국인 비중은 6:4다.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중국인이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이날 공장을 찾은 중국인 방문객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인들의 홍삼에 대한 관심을 곁에서 들어볼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홍삼을 알리고 있다.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THAAD) 보복과 관련한 질문에는 중국 현지 내 타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홍삼 시장은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KGC인삼공사가 전체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홍삼 소비층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한정돼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20~30대 젊은 직장인과 중고생까지 타깃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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