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예상을 뒤집고 다시 한 번 선발 등판에 나선다.
미국 LA 타임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오는 23일부터 치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17 메이저리그 홈 3연전에 투입할 선발 투수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리치 힐, 류현진, 클레이턴 커쇼가 순서대로 등판한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24일 오전 10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등판하게 된다.
'불펜투수 전환'이 언급된 지 하루 만에 나온 선발 투수 예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전날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는 남은 정규시즌 2주간 포스트시즌 불펜 오디션을 볼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포스트시즌은 물론이고 남은 정규시즌에서도 류현진을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됐으나, 이는 하루 만에 뒤집혔다.
사실상 '좌천'을 당할뻔 했던 류현진이 예상을 뒤엎고 선발 등판을 확정하긴 했지만, 호재로만 볼 순 없다.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테스트 받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샌프란시스코전이 그의 올 시즌 선발 등판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류현진은 극적으로 얻은 이번 기회를 통해 로버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만 한다.
고무적인 것은 류현진이 앞선 두 차례의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에서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4월 25일 원정 경기에서 6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고, 7월 31일 홈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다만 두 경기 모두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한편 류현진은 올 시즌 23경기(22경기 선발)에 등판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을 거뒀고, 후반기 9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6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