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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미스터 쓴소리(LEE)'이정환 전 이사장, "KRX 서울로 갈 채비를 하는건가"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시계를 7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지난 2009년 10월 13일 한국거래소 이정환 이사장이 사직서를 냈다. 'MB정부'가 벌인 참여정부 쪽 '마지막 인사 청산'이었다. 이미 관료 출신 공기업 최고경영자(CEO)가 타깃이 돼 자리를 물러났다. '공기업 개혁'이란 대의명분 아래 이들을 물러나게 하고, 새부대에 새술을 담은 것.

"직간접적인 사퇴 압력도 많이 받았고, 개인을 쫓아내기 위해 제도와 원칙을 바꿨다."(2009년 10월 15일 거래소 임직원에게 보낸 전자우편)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현 세계미래포럼 대표)은 당시 이명박 정부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내뱉었다. 특히 자본주의의 꽃이요, 시장인 한국거래소(KRX)에서 가장 반시장적인 일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미스터 쓴소리(LEE)'는 거침이 없다. 이번엔 권력이 아닌 노치(勞治)와 한국 거래소, 자본시장을 향해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 전 이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염두에 둔 것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얼마전 한국거래소가 부산이 증권선물도시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부산역 KRX타워'를 철거해버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부산역 앞에 있던 증권선물시세 전광판인 'KRX 타워'는 2007년 만들어졌다.

'KRX 타워'는 10여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낡고 초라해지자 거래소가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대신 한국거래소, 금융공기업, 금융기관 등이 입주한 부산국제금융센터에 행운과 재물복을 상징하는 황소상이 들어선다.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 안팎에서는 이 전 이사장의 행보에 거래소 차기 이사장 자리를 꿈꾸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이 전 이사장의 한 측근은 "거래소에 대한 애정이 누구 보다 깊다. 그러나 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공모 절차를 중단하고, 돌연 추가 공모에 들어갔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추가 공모의 배경으로 정부와 금융 당국 내에서 '자리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직 의원 출신 인사가 거론되면서 이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금융 당국 안팎에서는 주요 금융권 인사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원장과 산업은행 회장은 대선 캠프 측 인사들의 의사를 반영하고, 거래소 이사장과 수출입은행 행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추천한 인물로 정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이사장이 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지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명분과 실력을 모두 갖춘 인물이란 점에서다. 세계은행 경제자문관, 재경부 국고국장, 국무총리 정책상황실장 등을 거쳐 2008년 한국거래소 2대 이사장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부산시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때문에 '낙하산'이란 수식어가 붙지만, 불의와 타협하는 것을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에서 1차 탄락한 점은 더이상 '낙하산'이 아니란 점을 뒷받침 한다.

'미스터 쓴소리(LEE)'로 불리는 그는 최근 금융권에 퍼진 '노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BNK금융지주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지난달 1일 "(일련의 과정에) 부산은행 노조와 일부 시민단체가 있다"며 "경제금융 부처 30년 경력과 거래소 이사장 경험도 서류심사 자격미달"이라고 꼬집었다. 실제 금융권 안팎에서는 BNK내부 인사를 차기 회장으로 뽑기 위해 여러 세력이 '낙하산' 등 여론을 조작했다는 지적이 파다했다.

거래소가 공공기관에 지정될 때도 앞장서 쓴소리를 냈다. MB정부 시절인 2011년 이 전 이사장은 "한국거래소 공공기관 지정은 윤진식 경제수석의 총지휘 아래, 박영준 국무차장이 행동대장을 맡고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당시 금융위원장이 조연 역할을 맡아 급조한 작품"이라며 "100% 민간자본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와 증권선물시장을 정부통제 아래 두기 위한 반시장주의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그는 인권·환경운동가인 스테반 에셀이 쓴 '분노하라'라는 책의 내용도 소개했다. 20여쪽에 불과한 책에서 그는 프랑스의 민주주의를 만든 레지스탕스 정신을 젊은이들에게 전하며 사회에 대한 무관심을 버리고 인권을 위협하는 것에 "분노하라"고 다그쳤다. 그의 외침은 이듬해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를 휩쓴 분노 시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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