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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채용 비리 사실로', 한국디자인진흥원 모럴헤저드 심각

본지 의혹 보도에 감사원 감사 착수, 現 원장등 가담자 인사조치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전경.



메트로신문의 단독보도로 촉발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감사원이 감사를 실시한 결과 대대적인 채용 비리가 적발돼 정용빈 현 원장에게 인사조치가 내려졌다. 내년 5월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정 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또 채용업무를 맡으며 당시 이를 부당하게 처리한 디자인진흥원 임직원 우모씨와 최모씨에 대해선 '정직'의 징계처분을 요청했다. 이들 직원은 경찰 수사까지 받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감사원이 전날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 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감사원은 정 원장의 비위행위가 성실경영 의무를 위반했고 인사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비위내용을 통보, 해당 기관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이를 인사자료로 활용하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해임 검토 등을 포함해 엄중하게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앞서 본지는 공공기관인 디자인진흥원이 2015년 하반기 신입직원을 공개 채용하면서 전임 김모 원장의 딸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채용에선 400명이 훌쩍 넘는 인원이 지원했고 100대 1을 웃도는 경쟁률을 뚫고 최종적으로 뽑힌 3명의 신입직원에 전임 원장 딸이 포함된 내용을 근거로 제시하면서다.

이같은 의혹은 감사원 감사결과에서 사실로 밝혀졌다.

감사 결과 디자인진흥원의 2015년 하반기 채용에는 568명이 지원했고, 이 가운데 서류전형을 거쳐 채용예정 인원 3명의 10배수인 30명을 선발했다.

그런데 1차로 뽑힌 30명엔 현재 정 원장의 전 직장 동료인 윤 모씨의 딸인 윤 씨와 김모 전 원장의 딸인 김 씨 등이 포함됐다.

정 원장과 윤 모씨는 대기업인 S전자에서 한솥밥을 먹고, 이후 정 원장이 직접 설립한 C회사에서도 1년간 함께 근무한 사이다.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 윤 씨와 김 씨는 자기소개서 항목별 평가점수도 매기지 않는 등 정당한 평가절차 없이 1차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5명을 추리는 2차 인적성 검사에서도 이들을 부당하게 통과시킨 사실이 적발됐다.

디자인진흥원 채용 규정에 따르면 인성점수가 71점 이상, 직무능력점수가 61점 이상인 경우 1차 면접대상이 된다.

하지만 윤 씨는 인성검사 점수가 59점으로 과락 대상, 김 씨는 직무능력 점수가 61점으로 턱걸이 상황이었다. 디자인진흥원은 채용을 담당하는 외부기관과 짜고 윤 씨의 점수를 59점에서 74점으로, 김 씨는 61점에서 72점으로 각각 변경해 1차 면접대상에 포함시켰다.

결국 윤 씨는 최종면접에서 탈락됐지만 전 원장의 딸 김 씨는 최종합격됐다.

정 원장은 당시 채용 실무자로부터 인적성검사 점수를 조작해 필기전형에서 합격시켰다는 보고를 받고도 징계 등의 불이익 조치는 커녕 오히려 채용담당 팀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했다.

디자인진흥원은 2014년 하반기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도 인적성검사 결과를 허위로 조작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최종합격했던 김 씨는 본지의 채용비리 의혹 보도가 불거지고,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자인진흥원에서 이같은 조직적 채용 비리는 처음 발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채용 비리를 총괄하다시피한 현 원장이 나머지 임기를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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