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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칼럼]살충제 달걀사태를 본 '식품안전'과 '소비자 안심'의 차이?

박용호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위생심의위원회 위원장(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미생물학 연구실 교수)



최근 유럽을 시점으로 한 국내 살충제오염 달걀유통 사태 등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불신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먹거리는 우리가 매일 접하는 것이니만큼 조그마한 위해 가능성이 있더라도 우선적으로 배제하고픈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특히 달걀, 우유 및 쇠고기와 같은 축산식품은 단시간 내에 소비되는 만큼 추후 문제 해결보다는 사전 예방을 통한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는 유통. 관리체계가 더욱 요구되는 식품이다.

하지만 같은 문제가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을 때 미국이나 유럽의 덴마아크 같은 축산 선진국에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노하우가 궁금하기도 하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일단 식품안전 우려 상황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안전근거 (scientific evidence)를 확인하고 기간별, 개체별, 환경요인 등을 감안하여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정확히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국민들은 또한 평소의 많은 소비자 교육과 홍보를 통해 얻어진 경험을 토대로 판단하고 행동함으로써 무조건의 기피나 무분별한 사재기행동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 안전근거에 따른 위해관리 (risk management)를 합리적이며 체계적으로 이루어 나가기 때문인 것이다.

특히, 정부담당부처는 소비자인 국민들과의 끊임없는 소통 (risk communication)을 통해 그 위험성을 함께 해석하고 이해하며 헤쳐 나간다는 사실이다.

지난 4월 한국소비자연맹 주관으로 개최된 전문가회의에 참석하여 ‘유통계란농약검출 및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시되었던 내용을 정리해보면 1. 닭 진드기는 고질적인 조류질병을 유발하며 특히 하절기에 무창계사나 케이지 사육 농가 등에서 더욱 기승할 것이 우려되므로 명확한 감염실태 모니터링. 2. 질병 방제를 위한 불법으로 사용하는 피프로닐 및 비펜트릴 등 농약 종류 전부를 조사해야한다. 3. 기 확보된 농약 다성분 동시분석법을 고시하여 일선 검사기관에서도 농약성분 검출에 활용해야한다. 4. 달걀 납품 시 유통업체는 잔류농약 분석 결과서를 첨부토록 하고5. 동물이나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약제 등을 활용한 닭 진드기 구제효능 연구를 확대해야하며, 6. 식품안전에 대한 부처 간 주도권 다툼보다 정보공유 등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소비자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사전 예방 차원의 안심정책이 수립되어야한다는 것이었다.

농약이나 살충제 등도 항생제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내성을 획득하게 되어 갈수록 고농도 사용과 사용빈도가 증가되어 산업동물이나 이를 통한 축산식품에 축적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정부에서 안전수치만을 가지고 안심해도 좋다고 한들 ‘신뢰’ 라는 다리가 없으면 믿음은 쉽게 무너지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과학적 안전 보장 (scientific safety)은 ‘신뢰’ 라는 믿음을 통해야만 비로소 ‘안심’ 이라는 결과를 이룩하게 된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정보의 투명성 (transparency)’ 이다. 모든 권력과 권한을 가진 쪽 (stakeholders)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위해 및 위험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공유함으로써 담당부처와 소비자인 국민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일일 것이다.

이는 대학이나 정치권 그리고 사회 어느 곳에서도 해당되는 일이며 단순히 ‘안전’이 아닌 ‘안심’을 추구하는 살고 싶은 사회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

박용호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위생심의위원회 위원장(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미생물학 연구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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