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교육

[인터뷰] "童心의 세계에선 코딱지도 사랑스럽다"

[인터뷰] "童心의 세계에선 코딱지도 사랑스럽다"

허정윤 리틀아티스트 대표 /리틀아티스트



"동심의 세계에서는 어른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코딱지도 사랑스러운 존재에요."

지난해 클레이 동화책 '코딱지 코지'로 한국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떠오른 허정윤 리틀아티스트 대표의 말이다.

굳이 이런 캐릭터를 등장시켜야 하느냐는 주변의 우려 속에 조심스런 마음으로 '코지'라는 캐릭터를 선보였던 허 대표는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에 신이 나,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코지'를 핀란드의 '무민'처럼 캐릭터 시리즈로 성공시키고, 그 인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에 코지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꿈이다. 한양대에서 교육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부족한 학교시설로 인해 격년으로 공부해야 하는 어린이들을 본 뒤 마음에 담아왔다.

허 대표는 지난달 코지 2탄인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를 출간하며 자신의 꿈에 한 발 더 가까이 가게됐다. 코지 2탄에서는 세상으로 나온 코지의 모험은 물론이고 더욱 다양하고 사랑스러운 코딱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의 꿈과 코지의 탄생 비화, 그리고 코지 2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인터뷰를 간추린 것이다.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본문 /주니어RHK



-코지 2탄은 어떤 내용인가?

"1탄이 콧구멍 밖으로 나가기 위한 코지의 고군분투기라면, 이번에는 콧구멍 밖으로 나온 코지의 모험담이다. 코지는 나오자마자 개한테 쫓기고, 청소기에 빨려 들어갈 뻔하는 등 수난을 겪는다. 다행히 새로운 코딱지 친구들의 도움으로 코지는 위기에서 벗어나고, 여자친구인 코비와도 다시 만난다. 코지는 코딱지 친구들과 함께 집 안 곳곳을 누비며 콧구멍 바깥세상을 즐기지만, 코지는 자신이 살던 서영이 콧구멍 속이 그리워진다. 결국 코지와 코비는 콧구멍 속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전편과 달리 이번 편의 무대는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집 안이다. 이 공간에서 클레이로 만든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전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다양한 코딱지 캐릭터도 등장한다. 할아버지 코딱지, 할머니 코딱지, 삼촌 코딱지, 아기 코딱지 등 매력 만점 개성 넘치는 다양한 캐릭터들을 새로 만들었다."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클레이를 가지고 시간날 때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캐릭터를 만들어본다. 보통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는 데 100번 이상 연습한다. 저는 시를 쓰거나 이야기를 지으면서 제가 느낀 것을 입체물로 만드는데, 저한테 맞는 방식인 듯하다. 재미있는 캐릭터들이 계속 생각나고, 그럴 때마다 캐릭터를 만든다. 책을 만들 때마다 그 캐릭터들을 사용하는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한다."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본문 /주니어RHK



-코지는 어떻게 생각해 냈나?

"아버지가 영감을 주셨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어릴 적 아버지의 사랑을 많이 받았고, 저도 아버지를 많이 따랐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많다. 아버지는 코를 굉장히 많이 후비셨다. 다 커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아버지의 모습은 바로 코를 후비시던 모습이었을 정도다. 어릴 적 아버지 코딱지를 보면서 장난치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됐고,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코지의 형상이 내 안에서 만들어졌다. 그 형상을 지난해 6월 책을 내며 완성시켰다."

-걱정은 없었나?

"처음에는 아름다운 그림책도 많은데 굳이 코딱지를 해야 하느냐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코딱지를 숨기고 잘 먹는다고 한다. 어른들은 더럽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궁금한지 먹기도 하고, 몰래 버리기도 한다고 한다. 동심의 세계에서는 어른들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코딱지도 사랑스러운 존재, 심지어 아이들 동화책에는 똥 이야기도 많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크게 성공한 토종 캐릭터 시리즈를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핀란드의 하마처럼 생긴 무민과 같은 외국 캐릭터들이다. 코지도 무민처럼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프리카에 코지학교를 세우고 싶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아이들이 1년을 학교에 다닌 뒤 가고 싶은 학교를 다음 1년 동안 쉬어야 하는 모습을 봤다. 시설이 부족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양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본문 /주니어RHK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