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시황

구조조정 틀 바뀔라...머리아픈 은행들

금리상승이 은행 실적 변화로 이어지는 경로자료=나이스신용평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시장이 안정됐다. 하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기업 구조조정의 틀이 바뀔 경우 여신 건전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A은행 기업 대출 임원)

시중 은행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해운·조선 등 기존 기업 구조조정의 틀이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1400조원 규모의 가계부채 역시 부담이다.

한쪽에선 역마진 공포의 추억이 다시 살아 나고 있다.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다. 하지만 지금 처럼 경기 침체기에 금리가 오를 경우 대손비용이 이자이익보다 더 늘어 수익성이 나빠진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기업 부샐채권·가계 부채 은행권 부실 뇌관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약화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떠안고 있는 기업 부실채권은 2016년 말 기준 22조8000억원 규모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2.06%다. 2012년 말(1.6%)에 비해 여전히 높다. 특히 조선업(11.20%), 해운업(5.77%), 철강제조업(4.09%)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다.

반면 부실채권(NPL) 커버리지 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1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95%로, 대손준비금을 포함했을 때(200%)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친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도 대손준비금 제외시 NPL커버리지비율이 각각 180.3%과 188%에서 91.5%로 하락했다. 기업은행은 84.2%에 불과했다. KB국민은행이 대손준비금을 뺀 NPL커버리지비율이 100%를 넘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커버리지비율이 높을수록 부실대출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금융당국은 은행에 120% 이상의 NPL커버리지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으로가 걱정이다.

당장 기업 구조조정이라는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만성적 한계기업의 취약성지수는 2010년 1.13에서 2011년 -1.17로 크게 떨어졌다가 2012년 -0.96, 2013년 -0.69, 2014년 -0.72로 꾸준히 상승했고 2015년에는 0.66까지 올라갔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12월결산 상장사 1717곳 가운데 지난해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이 450곳으로 26.2%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와 조선이 각각 0.8, -8.5로 극심한 업황 부진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의 최영준 연구위원은 "만성적 한계 기업의 취약성 정도가 커질수록 기업 부실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만성적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 노력을 꾸준하고 일관되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계기업을 정리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안이 오는 9월 중에 나온다. 국민경제자문회의 측은 "한계기업들의 회생 및 정리 방안과 각각의 영향 등에 대해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주요 대상 분야는 조선·해운 쪽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가계부채는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3월 말 현재 1359조7000억원이다.

정홍택 S&P 이사는 "최근 몇 년 동안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했다"면서 "국내·외 경기가 크게 악화하고 금리가 급등하는 등 경제 상황이 비우호적으로 전개될 경우 은행권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올라도 부담, '님(NIM)'걱정

2분기 시장금리 상승으로 흑자는 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좌불안석이다. 경기 침체기에 금리 인상이 자칫 '역(逆)마진' 공포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은행에 반가운 소식이다. 대출금리가 조달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해 순이자마진(NIM·Net Interest Margin)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좋았을 때 얘기다. 대출금리의 상승은 차주에게는 부담요인이고, 은행에게는 대손비용을 증가시킨다. 경기침체기에는 또 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손비용이 이자이익보다 더 증가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시장금리 변동 때 NIM보다 대손비용률이 금리에 더 민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12년간 4년(2005~2008년)은 상승하고 8년(2009~2016년)은 하락했다. 같은기간 NIM이 상승한 때는 2번(2005년, 2010년) 뿐이었다. 반면 대손비용률은 7번(2008~2010년, 2012~2013년, 2015~2016년)이나 상승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실장은 "취약업종 여신비중이 높거나, 대출금 및 예수금의 변동금리 비중이 높은 은행은 금리 상승에 실적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방은행의 경우 급격한 금리 상승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실적 저하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비이자이익 비중이나 해외 수익 비중이 매우 낮아 천수답처럼 NIM만 보고 있는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상승은 부담이다"면서 "일본의 90년 중반보다 좋은 환경이 결코 아니다"고 걱정했다.

자금 조달 환경도 썩 좋지 않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월 앞으로 12∼18개월간 한국 은행권의 전반적인 신용도가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해 한국 은행권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소피아 리 무디스 부사장은 "취약한 국내 소비심리와 대내외적인 정책 위험 확대로 경제성장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으며 대기업 매출도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