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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송하윤이 청춘에게 "괜찮아, 잘 하고 있어"

배우 송하윤/메트로신문 손진영 기자



데뷔 14년 차…인생作 호평 쏟아져

비정규직·장수 연애로 시청자들 공감 끌어내

'빛나는 청춘'이란 말이 무색한 시대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 연애와 결혼은 물론, 미래에 대한 희망조차 사라져버린 'N포세대'가 넘쳐나는 것이 현실이다. 배우 송하윤은 그런 청춘들에게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는 말을 남겼다.

송하윤은 지난 11일 인기리에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연출 이나정)에서 남자친구 주만(안재홍 분)과 6년째 연애 중인 백설희 역으로 분했다.

백설희는 세상이 원하는 화려한 스펙을 갖춘 인물은 아니었다. 비정규직 홈쇼핑 상담원이었던 그는 정규직 전환에서마저 탈락한다. 그러나 사직서를 제출한 뒤, 매실액 CEO로 당당히 홀로서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겼다.

송하윤은 현실을 반영한 비정규직 청춘의 일대기를 "초라하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할 때 조심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다"면서 "그래도 대본에 자세하게 나와있었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많이 알려주시기도 했다. 또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면서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배우 송하윤/메트로 손진영 기자



송하윤의 말처럼 '쌈, 마이웨이' 속 백설희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 남자친구 주만과 6년째 이어온 지리멸렬한 연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금수저 인턴 예진(표예진 분)에게 흔들리던 주만과 이별하지만, 결국 백설희는 '재회'를 택한다. 두 사람의 재결합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송하윤은 '가장 설희다운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설희로 살면서 가장 0순위는 (주변을) 많이 챙기고, 사랑해야겠다는 거였어요. 설희에겐 오직 사랑이 전부였거든요. 이성이든 동성이든 말이에요. '엄마'가 꿈인, 오직 사랑 하나뿐인 설희가 답답하고 진부했을지라도 결국 그 모든 것이 진심이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의 공감을 부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백설희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실패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헤쳐나가며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냈다. 송하윤은 "설희를 향한 시청자들의 위로나 응원, 우려섞인 목소리들은 사실 스스로를 위한 것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설희와 마찬가지로 '쌈, 마이웨이'에 등장한 청춘들은 세상의 수많은 기준들을 뒤로한 채 자신들만의 희망과 행복을 찾아낸다.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인 세상에서 4명의 청춘들이 보여준 '마이웨이'는 시청자들에게 희망과 공감을 부르며 호평을 받았다.

인터뷰 내내 설희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송하윤은 아직도 설희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는 "작품이 끝나면 공허함, 외로움을 느낀다. 캐릭터와 제 자신이 분리됐을 때 그렇다. 캐릭터에 많은 감정을 쏟다가 송하윤으로 돌아오면 '나는 누구지?' 싶을 때가 있다"며 "그런데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설희의 감정으로 쭉 갔다. 지난 두 달을 설희로 살아서 설희가 아닌 제 시간을 쓴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은 외롭기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설희를 애써 벗어던지려 애쓰진 않을 생각이다. 인터뷰 도중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 그는 "작품이 끝났다고 하루 아침에 캐릭터가 없어지는 건 아니다. 평범하게 제 일상을 살고, 수많은 응원과 위로를 통해 받은 좋은 기운을 다음 작품까지 잘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깊이 공감했던 만큼 이번 작품이 송하윤의 또 다른 '인생작품', '인생캐릭터'라는 평도 속속 들려왔다. 그러나 송하윤은 작품의 성패와 상관없이 '마이웨이' 할 생각이다. 그는 "어떤 성과가 있다고 해서 제 생각과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응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천운이기 때문"이라며 "인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 빨리 성공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마음이 급할 때도 있었죠. 그런데 제가 벌써 서른 둘, 데뷔 14년이 됐잖아요. 누구나 자신만의 타이밍이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제 시간이 잘 흐르고 또 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제가 좋은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고요."

배우 송하윤/메트로 손진영 기자



동안 외모 덕분에 송하윤을 신인 배우라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그의 말처럼 어느덧 데뷔 14년 차 배우다. 지난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에서 김별이란 예명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렇다할 존재감을 발휘하진 못했다. CF스타로 더욱 주목 받았던 그로서는 슬럼프가 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행복이 인생의 0순위'라는 긍정적인 생각 덕분이다.

"배우라는 직업을 괜히 선택했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뿐만 아니라 20대의 모든 친구들이 갖는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그 나이 때, 그 시간에만 빠질 수 있는 고민들이잖아요. 우리 모두는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배우를 하면 할 수록 어렵지만 또 즐겁다고 생각해요."

송하윤은 지난 14년을 자양분 삼아 천천히 배우로서, 또 송하윤으로서 행복을 찾아갈 생각이다. "늘 행복하기만 하면 행복한지조차 알 수 없으니까"라던 그의 말처럼 힘들었던 지난 시간은 앞으로도 그에게 '행복'의 바탕으로 남을 예정이다.

"제가 생각하는 청춘이요?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은 존재에요. 우리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에요. 스스로에 대한 채찍질은 자신을 가장 힘들게 하는 족쇄에요. 한 걸음만 떨어져서 자신을 돌아보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모두들 괜찮아요. 정말 잘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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