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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게임

[격변하는 게임시장-2] 게임업계 IP 확보戰…'양날의 칼' 지적도

리니지 IP 활용한 '리니지M' 정식 출시 화면. / 엔씨소프트



'리니지M·리니지2 : 레볼루션·포켓몬 고·앵그리 버드·삼국블레이드…'

이들 잘 나가는 게임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만화 등 인기 캐릭터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유명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최근 게임 업계는 온라인 게임 등의 유명 IP 활용 게임이 모바일을 필두로 흥행을 거두자, IP 확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IP 확보는 흥행보증 수표?…게임 업계 치열한 IP 확보戰

1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들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은 '리니지' IP를 활용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통점은 1998년 출시한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모바일게임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같은 뱃속에서 나온 형제의 다툼인 셈이다.

리니지M은 출시 첫날 107억원의 매출과 가입자 210만명을 기록했으며, 12일 만에 누적 가입자 수 7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출시 첫 달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흥행작으로 올 상반기 '리니지' 돌풍을 일으켰다. 평소 게임과 거리가 멀었던 30~40대 '린저씨'들을 대거 흡입해 게임 수요층을 대거 넓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성적이다.

추억의 IP를 활용한 게임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추억의 만화인 '포켓몬스터'와 국민 게임이라고 불리던 '스타크래프트'를 활용한 게임이다. 나이언틱의 포켓몬고는 이로 인한 경제효과를 일컫는 '포케코노미'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오는 8월 공식 출시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기존 3040대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게 출시 전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 IP 확보전이 치열한 이유는 검증된 유명 IP의 경우 사용자에게 익숙해 마케팅에 힘쓰지 않아도 주목 받기 쉽다는 것이다. 초반 성적이 중요한 게임 산업 특성 상 IP를 등에 업은 게임이 초반 주도권을 쥐기도 수월하다. 게임 출시 이후에도 IP를 활용한 다양한 수익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이나 문화 콘텐츠의 경우 IP는 흥행 보증수표"라며 "IP 확보전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프렌즈레이싱 포 카카오'의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프렌즈레이싱은 싱글 플레이와 멀티 플레이를 모두 지원하는 첫 프렌즈 게임이다. 내달에는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음양사 포 카카오' 출시를 앞뒀다. 음양사는 중국 넷이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일본 전통 이야기 식신(귀신) 캐릭터를 수집해 성장시키는 내용이다. 넥슨도 인기 만화 '열혈강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열혈강호M'(가칭), '다크어벤저3'를 연내 서비스할 예정이다.

'서머너즈 워'로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컴투스는 올해 초 전담조직인 'IP 전략실'을 신설하는 등 IP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영화, MD 등 게임 외의 부가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또한 올 초 IP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미국 유명 게임사 카밤의 게임 개발 조직인 캐나다 밴쿠버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등 IP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미르의 전설2' 10주년 기념 포스터.



◆IP 확보전 '양날의 칼'…고인 물 머무나

기존 IP가 새로운 옷을 입고 재탄생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일각에선 창의성과 혁신성을 잃고 쉬운 길로 가려고만 한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IP를 활용하는 것은 '양날의 칼'과 같다"며 "IP가 아무리 좋아도 콘텐츠가 우수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고, 원작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심려를 기울여서 게임을 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P를 둘러싼 공방전 또한 골칫거리다. 실제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미르의 전설2' IP를 두고 법정 공방을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부루마블' 개발사 아이피플스는 '모두의 마블'을 만든 넷마블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위반과 부정경쟁 행위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다른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유명 IP 확보에만 열을 올려 카피캣(모조품)을 양산하고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새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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