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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행

SC제일·씨티은행의 '닮은듯 다른' 금융전략

SC제일은행의 마블 론칭 출시 기념 행사에서 박종복 행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뱅크샵 점포 전경./SC제일은행



SC는 소매금융강화, 씨티는 고액자산가 공략…두 은행 모두 1분기 성적표 우수, 2분기는?

국내에서 외국계 은행들이 잇달아 짐을 싸고 있는 가운데 굳건히 입지를 다지고 있는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닮은 듯 다른' 경영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 강화에 방점을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반면, 씨티은행은 점포 통폐합으로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타깃 고객층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소매영업(리테일)을, 씨티은행은 비대면 채널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최근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의 각종 표지와 차량 안내방송 등에 기존 명칭인 종각역과 함께 'SC제일은행역'을 새롭게 사용하게 됐다. 은행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이종산업 간 협업도 활용하고 있다. 자동화기기(ATM)에 페이코(PAYCO)를 통한 입출금 서비스를 신설하는 등 페이코 제휴서비스를 확대하고, 삼성전자와 제휴해 홍채·지문 등 바이오인증 방식의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아이어 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가 새겨진 마블 체크카드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개인고객의 눈길을 끌 만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점포 전략도 '소형화'에 초점을 맞췄다. SC제일은행은 신세계와 손잡고 평일이나 휴일 구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초소형 점포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운영중이다. 이 곳에선 수신 상품을 비롯해 여신·투자 상품 등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씨티은행의 청담센터 내부./채신화 기자



반면 씨티은행은 실물 점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비대면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3월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발표하고 전국 133개 점포 중 80%인 101개 점포를 연내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고객의 95%가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만큼 비용 절감과 합리화 차원에서 대면 채널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서 확보한 비용은 자산관리에 일부 쓰일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의 점포 전략 자체가 오는 2020년까지 자산관리 고객 50%, 투자 자산 규모 2배 증가를 목표로 한 전략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서비스 영업점인 씨티은행 청담센터를 여는 등 자산관리부문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센터엔 23개의 상담실과 각종 세미나실, 최고급 엔테링어가 갖춰졌으며 총 30여명이 넘는 자산관리 전문가들과 투자·보험·대출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관리팀이 있다.

이 처럼 두 은행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성적표는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14억원으로 전년 동기(291억원) 대비 248.4% 급증했다. 씨티은행도 1분기 순익이 684억원으로 전년 동기(365억원) 대비 87.4% 증가했다.

건전성도 잡았다. SC제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모두 16.48%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1.12%포인트, 1.18%포인트 올랐다. 씨티은행의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도 각각 18.93%, 18.42%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2분기 성적표에선 희비가 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씨티은행의 경우 대규모 점포 통폐합으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디지털뱅킹·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방카슈랑스 권유 금지 등이 담긴 쟁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 아울러 노조는 이달 노사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점포 폐합 후 실질적으로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최근 은행들을 대상으로 점포를 대규모 통·폐합 추진 은행에 대해 건전성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행정지도 공문을 보낸 바, 씨티은행의 압박감이 커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에서 외국계 은행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있는데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잘 버텨왔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대규모 점포 축소 이슈와 모바일 금융 시장의 포화 등으로 향후 실적에서는 희비가 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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