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권 박사 칼럼-마른장마 뒤 폭염, 무더위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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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권 박사 칼럼-마른장마 뒤 폭염, 무더위에 대비하라

최종수정 : 2017-07-03 12:21:56
임영균 한의학 박사
▲ 임영균 한의학 박사

임영권 박사 칼럼-마른장마 뒤 폭염, 무더위에 대비하라

'최악의 가뭄' 끝에 장마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 역시 '마른장마'일 확률이 높다는 전망이다. 여름은 물놀이철인 만큼 아이들은 일찍 온 더위에 신이 났다. 하지만 어린아이와 노인들은 더위에 굉장히 약하다. 매년 여름이면 폭염 때문에 밭에서 일하던 어르신들이 목숨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뉴스를 종종 접한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일사병,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 발생 빈도가 어른의 2배 이상이다. 아이들은 기초체온이 어른보다 높고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져 땀으로 열을 식히는 발한작용이 더디고 그만큼 체내에 열이 잘 쌓이게 된다. 또한 어른보다 신장이 작아 뜨겁게 달궈진 지표열을 더 많이 흡수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어린아이를 '소양지기(少陽之氣)'라 부를 만큼 작은 태양의 기운을 타고 났다고 본다. 가뜩이나 열이 많아 이를 발산하느라 활발히 뛰어노는 것으로 자칫 폭염까지 겹치면 아이는 그야말로 체온을 조절하는 장치에 과부하가 걸려 그냥 축 처지게 된다. 심지어 땡볕 더위에 1~2시간 야외활동으로도 일사병에 노출될 수도 있다. 더위가 심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온열질환 중 대표적인 것에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장시간 햇볕에 노출된 아이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어지러움과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일사병일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얼른 시원한 그늘로 데려가 휴식을 취하면서 물이나 수분을 충분히 마실 수 있도록 도와주면 이내 안정된다. 뙤약볕 아래서 밭일을 하다 쓰러지는 어르신들이 이런 경우인데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땀도 흘리지 않으면서 체온이 40도에 달할 때 나타날 수 있다. 얼른 병원으로 가서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생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일사병, 열사병과 다르지만 여름과 되면 유독 더위를 타는 아이들도 있다. 더윗병 혹은 서병(暑病)이라고 한다. 아이가 땀도 많이 흘리고, 밥맛도 없고, 자꾸 찬 것만 먹다가 배탈 설사에 시달리고, 그러다 기력이 떨어져 기운 없이 축 처지게 된다. 엄마는 아이가 더워 때문에 무기력해지고 투정을 부린다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아이의 더윗병은 영양과 성장은 물론 잔병치레까지 연결되어 있어 세심한 돌보기가 필요하다.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 중에는 갈증을 느껴 시원하고 단맛이 나는 음료나 빙과류를 자주 찾는 경우가 많다. 찬 음식을 너무 자주 먹는 건은 여름 건강에 있어 매우 나쁜 습관 중 하나다. 차가운 음식이나 서늘한 성질의 식품은 뱃속을 냉하게 해 위장 기능을 떨어뜨리게 잦은 배앓이를 일으킬 수 있다. 장 건강이 떨어지면 자연히 면역력도 떨어져 잔병치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차가운 것을 너무 자주 먹이지 않도록 하고, 과일도 상온에 두었다가 먹이는 것이 좋다. 갈증을 자주 탄다고 해서 냉장고에 온갖 청량음료나 단맛 음료를 가득 채워두는 것도 조심한다. 단맛은 아이의 밥맛을 떨어드리기도 하지만, 음료 안의 과당이 아이 면역 체계에 혼란을 가져온다는 것은 널리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의 수분 섭취는 정수가 잘 된 깨끗한 물로, 냉기가 가신 시원한 상태로 수시로 마실 수 있도록 해준다. 땀으로 많이 배출이 되는 만큼 다른 계절보다 물을 두 컵 정도 더 마신다고 생각하면 좋다. 한방에서는 오미자차나 생맥산차를 여름철 대표 음료로 꼽는다. 인삼, 맥문동, 오미자로 만든 생맥산차는 갈증 해소는 물론 기운을 북돋우는 데에 도움이 된다.

무더위 속 땀으로 기운을 소진하고, 찬 음식으로 속이 냉해진 아이들을 위해서는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가 알맞다. 닭고기나 생선, 콩, 두부, 강황(카레) 등 기력을 보하면서 속을 따뜻하게 보(補)할 수 있는 하는 식품으로 영양식단을 만들어 먹이자. 수박, 참외등 제철과일은 영양을 보충하고 더위와 갈증을 풀어주는 데 좋다. 만약 영양 섭취만으로 더위를 잘 넘기는 것이 힘들다면, 아이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는 여름 보약으로 떨어진 기력을 북돋우고 부족한 진액을 보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너무 덥다고 해서 에어컨이 가동되는 시원한 실내에만 머무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자칫 여름감기나 냉방병, 냉방기 찬바람으로 비염이 심해질 수도 있지만, 한의학에서는 여름은 다소 덥게, 겨울도 적당히 춥게 지내야 건강하다고 말한다. 여름을 어느 정도 덥게 보내야 우리 몸에 적당한 양기가 쌓이면서 음양의 균형이 잘 맞춰져 면역력이 강해지고 음기가 강한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임영권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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