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지역

[명품 문화역 탐방] (18) 시청역·강남역에서는 '예술 위에 앉아 전동차를 기다린다'

[명품 문화역 탐방] (18) 시청역·강남역에서는 '예술 위에 앉아 전동차를 기다린다'

시청역 1호선의 스트리트갤러리 넘버7. /송병형 기자



시청역 1호선 플랫폼과 강남역 2호선 플랫폼의 벤치들에는 사연이 많다. 국내 정상급 일러스트 작가들이 공을 들여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벤치들을 탄생시켰는데, 취객과 의식없는 관광객들의 험한 손길을 버텨내지 못했다. 보수를 해도 소용이 없자 첫 시도였던 1호선의 벤치들은 그나마 훼손이 덜할 벤치 표면그림으로 바뀌었다. 두 번째인 강남역은 처음부터 조형물이 배제됐다. 기획자는 시민 스스로 인식하고 예술을 향유하기를 바라며 작품 표시를 벤치 아래 귀퉁이에 숨겼다. 전동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예술과 함께 호흡하며 삶을 즐기느냐는 온전히 시민의 몫이다.

시청역 벤치들에는 원래 피노키오와 같은 조형물이 설치됐다. /에피케이스



생활 속 예술 프로젝트인 스트리트갤러리(Street Gallery) 사업을 펼쳐온 아트 비즈니스업체 에피케이스는 대표적 대중교통인 지하철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기로 했다. 신촌역 만남의광장에 설치한 스트리트갤러리 넘버6와 같은 작품을 아예 전동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도 설치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2013년 4월 서울문화재단·서울메트로(이전 1~4호선 운영사)와 함께 시청역 1호선 플랫폼에 아트벤치를 설치하게 된다. 스트리트갤러리 넘버7이다. 벤치에는 피노키오와 같은 조형물이 설치돼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벤치에 앉아 조형물에 기대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어가며 위안을 삼기를 원했다. 프로젝트의 주제를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시민들의 험한 손길에 훼손되고 있는 시청역 스트리트갤러리 넘버7 /송병형 기자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취객은 물론이고 관광객까지 조형물을 발로 차는 등 몰지각한 행동이 계속돼 훼손된 것이다. 에피케이스 기획자는 "한 번 보수를 했는데도 다시 훼손이 반복돼 결국 조형물을 철수하고 일러스트 벤치로 바꾸었다"며 아쉬워했다. 지금 벤치들은 일러스트 작가들이 벤치 포면에 직접 손으로 그려 만든 디자인 벤치다. 2014년 9월 강남역에도 스트리트갤러리 넘버9을 설치했다. '사회적 다양성과 서로의 다름'을 주제로 했다. 넘버9은 시청역의 교훈으로 처음부터 디자인 벤치로 설치됐다.

시민들의 험한 손길에 훼손되고 있는 시청역 스트리트갤러리 넘버7 /송병형 기자



벤치 표면에 일러스트를 새기는 작업은 어려운 일이다. 기획자는 "벗겨지지 않게 실크인쇄 작업을 했는데 정말 쉽지않은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런 고생에도 불구하고 벤치의 일러스트도 많이 훼손돼 있다. 특히 시청역 벤치들이 심하다.

강남역 2호선 플랫폼에 설치된 스트리트갤러리 넘버9 /송병형 기자



일러스트는 벤치의 5분의 1정도의 면적만을 차지한다. 기획자는 "멀리서 보면 '저게 뭐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다가와 벤치에 앉아서 살펴보면 알 수 있게 만들었다"며 "5분의 4에 앉은 시민들이 작품을 보며 교감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다만 교감의 여부는 시민의 몫이다. 그는 "작품의 주제이나 설명은 잘 보이지 않는 하단에 새겼다. 앉아있는 시민들이 벤치가 하나의 예술임을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고 했다.

강남역 2호선 플랫폼에 설치된 스트리트갤러리 넘버9 /송병형 기자



강남역 2호선 플랫폼에 설치된 스트리트갤러리 넘버9 /송병형 기자



강남역 2호선 플랫폼에 설치된 스트리트갤러리 넘버9 /송병형 기자



강남역 2호선 플랫폼에 설치된 스트리트갤러리 넘버9 /송병형 기자



강남역 2호선 플랫폼에 설치된 스트리트갤러리 넘버9 /송병형 기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