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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착한기업=착한주가' 공식...오뚜기-LG 주가 '날다'

기업의 높은 수익성에만 주목하던 투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좋은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지난 2006년 제안하고 주도한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가 다시 주목받으며 국내에 사회적책임투자 열풍이 예상된다.

◆'착한기업' 오뚜기 주가 올해 33% 상승

최근 투명한 경영방식과 각종 선행이 알려지면서 '갓뚜기'라는 애칭을 얻은 오뚜기는 주가가 뛰고 있다. 지난 2016년 1월. '진짬뽕'의 인기로 주가 140만원대의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림세였던 오뚜기 주가가 올해 들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연초 이후 오뚜기의 주가는 33% 이상 올랐다

이러한 상승세는 오뚜기의 각종 미담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지난 2016년 9월 별세한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은 46만5543주(13.53%)의 오뚜기 주식을 그의 아들인 함영준 회장에게 상속했다. 당시 주가로 약 3500억원 상당의 유산이었다. 이로 인해 함 회장이 내야하는 상속세는 1500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함 회장은 5년에 걸쳐 세금을 완납하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오뚜기 주식 투자 게시판에는 "기업을 믿고 투자하겠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내가 조금 손해를 봐도 내 다음세대에 바른 먹거리, 제대로 장사하는 기업이 많아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뚜기를 샀다"는 글을 올렸다. 누리꾼은 "오르락 내리락하는 주가에도 이렇게 마음이 편한 적이 없다"며 오뚜기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냈다. 투자자들이 가시화된 실적보다는 미래투자, 가치투자에 방점을 찍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회가치 경영' LG 주가 38%↑

LG 역시 정직한 경영의 명성을 얻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제품 성능에 대한 과대광고를 지양한다는 점, 의인(義人)들에게 남모르게 기부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특히 LG는 지난 2003년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쳐 지배구조를 투명화했다. 실적과 더불어 지주사 개편에 대한 이슈가 부각하면서 사회가치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LG의 주가는 연초 이후 38%나 올랐다.

기업 경영 윤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지난 2006년 장하성 정책실장이 주도했던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KCGF·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잘못된 지배구조로 인해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사들인 후 주주권 행사로 기업지배구조를 개선시킴으로써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얻는 방식의 투자다. 즉, 투명한 경영·윤리 경영이 주가 상승의 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장 실장이 만든 펀드는 2012년 문을 닫았지만 올해 들어 사회책임투자펀드는 다시 빛을 보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지배구조개선이라는 정책 기조와 더불어 하반기부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에 따른 기업의 사회책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의 수익률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09년 4월에 설정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은 연초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순자산 14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 역시 같은 기간 13%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이제는 SRI펀드가 좋은 의미 뿐만 아니라 수익률이라는 실속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사회책임투자 늘어날 것"

사회책임투자 컨설팅회사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사회책임투자가 주류 투자운용 기업으로 이미 자리잡았다"면서 "유럽의 경우 펀드 시장 자금의 50~55%, 북미 중 캐나다는 40%, 미국은 25~30%가 사회책임투자 혹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우리나라 금융은 조금의 시차를 두고 유럽이나 북미를 따라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내에 한국에도 사회책임투자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와 결을 함께하기 때문에 임기 5년 내에 투자 환경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책임을 강조했다. 류 대표는 "외국은 일반 뮤츄얼 펀드나 공모펀드가 아닌 펜션펀드(Pension Fund) 중심으로 확장됐다"면서 "우리나라 공적 연기금들도 단기 수익률을 쫓는 투자방식에서 벗어나 공적 역할을 고려해서 사회책임투자를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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