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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카페'...서울의 문화거리로 떠오른 익선동

익선동 한옥마을 전경.



'#익선동'.

최근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태그다. 사진을 보면 다들 한복을 입고 있다. 고풍스런 배경에 기와지붕이 매력적인 한옥이 늘어서 있는 서울 한복판이다.

7일 지하철 3호선과 5호선의 환승역인 종로3가역에 내려 4번출구로 빠져나가자 골목길 사이로 빼곡히 들어선 한옥들이 눈에 들어왔다. 북촌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익선동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로 이 일대에는 100년 가까이 된 한옥 100여채가 모여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 일대는 2005년 재개발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한옥 보존 문제 등으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가 결국 2014년 주민들의 합의로 조합설립추진위원회가 해산됐고 2015년에 재개발 사업구역에서도 해제됐다.

10년을 끌어온 재개발 사업이 무산되면서 지역경제도 침체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분위기는 반대로 흘러갔다.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하면서도 낮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는 익선동에 매력을 느낀 젊은 창업가들이 몰려오면서 상권도 다시 활기를 띄었다.

익선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3년전 익선동 재개발 사업이 좌초하면서 임대료가 많이 떨어졌었다"며 "지금도 세입자들이 직접 한옥을 개조해서 장사를 하기 때문에 인근 상권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익선동의 또 다른 매력은 전통적인 한옥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다는 점이다. 과거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된 후 건물의 신축이 금지되면서 최소한의 보수만을 해왔기 때문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했던 것이 오히려 상권 발달의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익선동의 상가들은 전통적인 한옥의 특성은 살리면서 생활공간을 편리하게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기와지붕과 흑벽 등 한옥 외부는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만 새롭게 인테리어를 한 채로 영업을 하고 있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BAR)로 바뀌는 '식물'이나 리모델링한 한옥에서 프랑스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르블란서', 병맥주를 구입해서 간단한 안주와 함께 마실 수 있는 '거북이슈퍼', 영화를 보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엉클 비디오타운' 등 몇몇 가게는 이미 SNS 등을 통해 지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자연히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익선동 일대의 임대료는 평당 10만원 수준으로 상권이 생기기 시작한 2~3년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 서울 주요 지역 상권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계속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는 주민공동체 활동지원을 통해 익선동의 특성과 지역성을 지켜나가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익선동 지구단위계획 구역 지정 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주민들도 지역 공동체모임인 '익선포럼'등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 없이 익선동을 개성 있는 상업지역으로 가꾸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자영업자 전문 P2P 금융기업 '펀다'는 익선동 젠트리피케이션에 대비하기 위한 한옥 매입 자금상품 '익선동 한옥클럽' 출시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변 종로 상권에 비해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익선동 일대의 원주민들이 빈곤·노년층들이 많아 젠트리피케이션에 특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현재 시 차원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있으며 여러 여건을 검토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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