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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인디의 법칙]NO.2 담소네 공방, 소소한 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담소네공방 박연(왼쪽)과 김담소/담소네공방 제공



가장 특별한 일상은 가장 소소한 시간에서부터 시작된다. 그저 지나칠 줄만 알았던 바람 한 자락이 문득 지친 하루의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잔잔함 속에 담긴 깊은 울림, 담소네공방이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이다.

담소네공방(김담소, 박연)은 지난달 25일 신곡 '내 앞에 있다'를 공개했다. 박연이 작사, 작곡한 이 곡은 초여름 밤, 평온한 일상을 떠올리게 한다. 가사는 마치 일기장을 그대로 꺼내어 놓은 듯 하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담소네공방의 김담소, 박연은 '소소한 이야기를 만들고 나누는 공간'이란 팀명과 꼭 닮은 분위기를 하고 있었다.

"'담소'는 물맑을 담(淡), 밝을 소(昭)를 써서 맑고 밝은 공방이란 뜻을 담고 있어요. 소소한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고픈 마음을 담았죠. 또 연이는 고울 연(姸)을 쓰는데, 담소와 연을 합쳐 맑고 밝고 고운 소리를 낸다는 의미도 갖고 있어요.(웃음)" (김담소)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인 두 사람은 그곳에서 인연을 맺었다. 두 살 차이인 두 사람은 그 흔한 의견 마찰 한 번 없이 지난 3년간 담소네공방이란 팀을 소중히 꾸려왔다. 박연은 "학교에 와서 팀을 한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하고 있었는데 (담소) 언니가 먼저 함께 하자고 제안해줘서 정말 좋았다"며 "함께 음악을 하면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니가 팀을 제안했을 땐 제 자존감이 한참 낮아져 있을 때였어요. 학교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었지만 꿈꿔왔던 생활과 현실은 조금 달랐거든요. 또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많았었죠. 그래서 언니의 제안에 고민도 안 하고 '네'라고 답할 수 있었어요. 누군가 제안을 해준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고 기뻤거든요." (박연)

박연의 말처럼 담소네공방은 김담소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팀이다. 김담소는 "제 음악을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연이었다"고 회상했다.

"원하는 학교에 들어갔는데 '이제 뭘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함께 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죠. 저는 작곡을 하는 사람이라 혼자선 한계가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때 문득 연이가 떠올랐어요. 연이는 과제도 성실히 해오고, 합주도 절대 안 늦는 친구였어요. 무엇보다 예쁜 목소리를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같이 팀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제안하게 됐어요." (김담소)

담소네공방 김담소/담소네공방 제공



이렇게 만난 두 사람은 오랜 준비 끝에 지난해 12월 첫 싱글 '사람들은 왜'를 발표했으며, 올해 1월과 2월, 5월까지 차례로 신곡과 앨범을 공개하면서 리스너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디 음원차트 100위권에 진입하면서 대중의 관심 역시 점차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오직 음악으로만 이룬 성과다.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듣고 싶은 멜로디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공감형 가사가 인기의 원동력이다. 김담소는 "가사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곡을 쓰면서 울고 웃곤 한다"면서 "그래서 연이한테도 곡을 줄 때 어떤 내용이라는 걸 꼭 설명해준다"고 말했다.

"어느 날 SNS로 메시지가 왔어요.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생 친구였는데 저희 노래를 들을 때마다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서 대학에 합격하면 꼭 공연을 보러 오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감동이었죠. 또 어떤 분은 무심코 랜덤재생을 하다가 저희 노래를 들었는데, 물 마시려 냉장고를 열다가 눈물을 흘리셨대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 벅차고 감사해요." (김담소)

박연에게도 특별한 메시지가 있었다. 그는 "댓글 중에 '짱이에요.' 라는 게 있었다. 알고보니 저희 아버지께서 쓰신 거더라. 고맙고 기뻤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내 앞에 있다'를 제외한 나머지 곡들은 모두 담소 언니가 작사, 작곡하고 제가 노래를 불렀다. 즉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완성한 곡인 것"이라며 "그래서 '곡도 좋고 목소리도 좋고 잘 어울린다'는 댓글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담소네공방 박연/담소네공방 제공



리스너들의 반응은 담소네공방의 음악에 자극제가 돼 줬다. 온라인뿐만이 아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마주한 대중들의 반응 역시 두 사람에게 큰 힘이 돼 주고 있다. 두 사람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고 같이 할 친구가 있다. 또 내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도 좋아해준다. 이 자체가 너무 좋다"며 미소를 보였다. 그래서 두 사람은 음악을 하고 싶지만, 고민하는 이들에게 "직접 공연을 해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고민을 해봤던 입장으로서 길게 고민한다고 바뀌는 건 없더라고요.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아서 하는 거니까 그것만 믿고 가도 계속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뭔가 해봤으면 좋겠어요. 곡을 만들든, 공연을 해보든 말이죠. 일단 해보고 그 다음에 다시 고민을 해봐도 늦지 않아요." (김담소, 박연)

이제 막 기지개를 편 담소네공방이다. 그 사이 차트 진입에도 성공했고, 박연은 웹드라마 OST에도 참여해 목소리를 알렸다. 그러나 쉬지 않을 계획이다. 이미 준비해둔 노래들도 있는 만큼 음원 발매도 꾸준히 할 예정이다. 김담소는 "내년쯤엔 페스티벌에 나가고 싶다. 불특정 다수가 들을 수 있으니까 저희 노래를 더 많은 분들께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며 "개인적으론 라디오 DJ도 해보고 싶다. 제 경험으로 곡을 쓰는데 DJ를 하면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지 않나. 그런 고민에 공감하고 위로하면서 음악으로, 말로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담소네공방의 음악을 두고 김담소는 '일기', 박연은 '엄마손(아빠손)'이라 말했다. 일상에서 있는 것들을 적어내려가는 듯한 음악, 아플 때 배를 어루만져주는 포근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이라고 말이다. 그런 음악 만큼이나 보기 좋은 두 사람은 10년 뒤에도 함께 하길 소망했다.

"담소네공방을 하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싶어요. OST도 참여하고, 담소네공방이 아닌 다른 이에게 음악을 줄 수도 있 듯이 말이에요. 음악적인 것이 아니라도 함께 하고파요. 같이 아기 안고 빵 먹으러 가고 소소하게 계속 같이 말이에요. 친구보다 더 친한, 그때쯤이면 가족이 되어있지 않을까요?(웃음) 함께 오랫동안 좋은 파트너로 남고 싶어요." (김담소, 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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