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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5주년] 세계는 4차산업혁명 플랫폼 전쟁 중

[창간15주년] 세계는 4차산업혁명 플랫폼 전쟁 중



세계는 지금 구글·아마존·GE 등 글로벌기업들을 앞세운 미국에 맞서 독일·일본·중국 등이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을 주도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 기술 플랫폼이 왜 중요한 지는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의 이세돌 9단은 물론이고 중국의 커제 9단까지 누른 알파고는 영국 기업 딥마인드가 만들었지만 미국 기업 구글에게 넘어가고 말았다. 영국 내에서는 알파고를 자생시킬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알파고를 메시와 같은 축구스타라고 하면 운동장과 같은 역할을 할 플랫폼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SW) 분야에서는 운영체제(OS)와 데이터베이스(DB) 엔진이 플랫폼이다. 문송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남의 플랫폼을 채택하는 순간 영국의 딥마인드처럼 종국에는 인수될 운명에 처하는 신세를 면할 수 없다. 남 좋은 일하다 마는 을(乙)의 처지를 벗어나기 힘들다"며 "구글이나 MS, IBM 등이 모두 자신들의 OS와 DB엔진으로 독자 생태계를 갖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4차산업혁명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3차산업혁명이 구축한 산업생태계를 재편하는 일이다. 플랫폼을 주도하느냐의 문제가 자국 산업 전반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니 총성만 없을 뿐 산업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치열한 경쟁은 필연이다.



이 경쟁에서 미국은 기라성같은 글로벌기업들을 앞세워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기업들의 강점은 클라우드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클라우드는 SW와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 컴퓨터에 저장,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구축하면 전 세계의 검색·광고·상거래 네트워크를 손바닥 보듯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상품의 제조에서 유통에 이르는 산업의 전 과정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 공장의 기계설비는 클라우드에서 내리는 지령에 따라 시장이 요구하는 상품 생산의 최적의 종류와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전 세계 공장과 시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해 AI로 처리할 경우 극대화된 효율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자체가 중요한 수익원이 된다. GE의 '프리딕스'와 같은 산업인터넷 플랫폼이 추구하는 목표다.

여기에 맞서는 경쟁자들 중 가장 앞선 곳은 독일이다. 4차산업혁명을 가장 먼저 시작한 나라답게 독일은 가장 실용적인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인더스트리 4.0'이라 명명된 독일의 전략은 제조현장의 생산 설비와 로봇 등 현실세계의 강점을 지렛대로 현장 데이터를 네트워크화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 즉 기술강국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 자국의 제조시스템을 표준화해 세계로 확장해가는 방식이다. 중앙통제식 클라우드 플랫폼과는 다른 표준화를 통한 플랫폼 간 수평적 연결이다.



중국은 축적해 둔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독일의 이같은 성과를 흡수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2015년 중국이 '중국 제조 2025'이라는 국가전략을 수립한 이후 독일기술을 흡수하거나 협력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독일 로봇업체 쿠가를 중국 자본이 인수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국영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이 지멘스와 '인더스트리 4.0 전략적 협의'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어 후발주자임에도 플랫폼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독일 못지 않는 기술강국인 일본은 자신의 지향점을 좀 더 특화했다. 로봇이다. 근로자 대비 로봇의 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운 선택이다. 하지만 일본이 로봇 분야에만 머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일본 내 지능형 로봇 개발의 선두주자인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야심이 크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사우디 국부펀드 등 글로벌자본들과 손잡고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조성, 로봇은 물론이고 AI·사물인터넷(IoT)·통신위성·생명공학·반도체 등 미래를 좌우할 첨단기술 분야 기업들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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