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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17) 2001년 대폭설에 공짜지하철 탔다

[서울지하철 40년 비하인드 스토리] (17)2001년 대폭설에 공짜지하철 탔다

2001년 2월 15일 폭설 당시 방송화면 캡처. 이날 32년만의 대폭설로 도로 교통이 마비됐다. /유튜브



지난 2001년 2월 15일 32년만의 기록적인 폭설은 서울지하철에도 기록을 남겼다. 바로 74년 지하철 개통 이래 최초의 전 노선 무임승차 결정이다.

이날 적설량 23.4cm의 대폭설로 인해 도로 교통이 마비되자 고건 당시 서울시장은 오후 교통대책회의에서 "출근길에 승용차를 가지고 온 시민들이 과감히 차를 놔두고 가도록 해야 한다"며 시영 주차장 무료개방과 함께 서울지하철 전 노선 무임승차를 결정했다.

당시 서울시는 지하철 건설과 적자운행으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 시장은 '폭설로 도로 교통이 막힌 게 서울시의 책임에 속한다'는 점을 들어 당연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01년 2월 15일 폭설 당시 방송화면 캡처. 시민들이 마비된 도로를 피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유튜브



무임승차 시행은 오후 6시부터 평시보다 1시간 여 더 연장된 다음날 오전 1시 30분까지 이어졌다. 그 시간 동안 모두 310만 명이 공짜 지하철을 탔다. 그러나 서울시의 운임 수입은 평소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하루 평균 24억 원이던 것이 단 2억 원 적은 22억여 원으로 줄었을 뿐이다. 눈으로 덮힌 도로를 피해 무임승차 시작 전 시민들이 지하철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지하철 이용객은 860만 명이나 됐다. 평상시 600만 명보다 200여만 명 더 늘어난 규모였다.

이처럼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남긴 인상은 컸다. 방송 인터뷰에서 시민들은 무임승차 소식에 '공짜 지하철을 타게 됐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에 당시 서울시 관계자는 "손해본 2억 원은 홍보 비용으로 치겠다"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당시만해도 서울지하철은 막대한 부채와 적자운영에도 노사분규가 끊이지 않아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돼 있었다. 폭설 상황에서 예상못한 무임승차로 이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다소나마 희석된 것이다.

게다가 당일 저녁 퇴근길에 승용차를 두고 간 시민들은 다음날 아침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무임승차는 서울시가 운행을 맡던 구간만이 아니라 철도청 소관의 국철 구간 등도 포함한 조치로 고 시장이 직접 철도청에 전화를 걸어 합의를 이끌어낸 결과였다. 철도청은 이날 4억여 원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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