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TV방송

[스타인터뷰]채수빈 "'역적' 후 늘어난 여성팬, 신기하고 감사하죠"

배우 채수빈/메트로 손진영 기자



그 흔한 연기력 논란 한 번 없다. 사극과 현대극,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꼭 제 옷 입은 듯 해낸다. 화려하지 않아 더욱 예쁜, 들꽃 같은 배우 채수빈의 이야기다.

채수빈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홍길동(윤균상 분)의 연인 가령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종영한 이 드라마를 통해 채수빈은 '인생 연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메트로신문과 만난 채수빈은 "'인생 연기'라는 칭찬을 해주셔서 쑥스럽지만 감사하다"면서 "제가 스스로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잘했다기 보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덕이 굉장히 컸다"고 말했다.

"이 역할을 처음 맡게 됐을 때, 그리고 연기하는 내내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럴 때마다 감독님께선 그저 '가령이로 있어주면 된다'고 다독여주셨어요. 작가님을 찾아뵀을 때도 여러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요. 가령이를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제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분께 정말 감사해요."

감독과 작가의 든든한 조언은 채수빈이 촬영장에서 힘껏 뛰어놀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전작들에서 볼 수 없었던 감정의 진폭이 큰 역할을 맡았음에도 제대로 해낼 수 있었던 이유다.

채수빈은 "캐릭터의 변화가 이렇게 많았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원래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캐릭터 분석을 철저히 하는 편인데 이번엔 감독님 말씀에 따라 '가령이가 되어보자'고 생각했다"며 "어떤 판단보다 그 상황이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고 연기를 하다보니 후반부엔 정말 가령이가 돼있는 느낌이었다. 그 동안과 다른 방식이었는데 새로운 걸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 채수빈/메트로 손진영 기자



배우 채수빈/메트로 손진영 기자



뿐만 아니다. 선배,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채수빈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윤균상에 대해 "함께 작품을 하면서 진심으로 많은 감정들을 주고 받았던 것 같아 재미있고 즐거웠다"면서 "어떤 연기든 잘 받아줘서 걱정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하늬와는 선후배 그 이상의 돈독함을 쌓았다. 채수빈은 "하늬 언니를 만나기 전까진 도시적이고 멋진 여성이란 느낌이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동네 언니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시더라"고 말했다.

"하늬 언니와 함께 촬영했던 시간이 너무 재밌었어요. 연기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도 많이 털어놓을 수 있었죠. 요즘 제 고민 중 하나가 너무 쉼 없이 작품을 하다보니 '나를 잃어가나' 하는 생각이 든 거였거든요. 하늬 언니한텐 말하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아신 건지 먼저 와서 '너를 잃지 마라'고 해주셨어요. 너무 놀랍고 고마웠죠."

배우 채수빈/메트로 손진영 기자



채수빈의 말처럼 그는 지난 2014년 MBC '드라마 페스티벌-원녀일기'로 드라마에 데뷔한 후 쉴 틈 없이 활동을 이어왔다. 드라마 데뷔 전 연극 활동으로 연기력을 탄탄히 다진 그는 데뷔 후 '스파이'를 제외한 모든 작품에서 주연으로 활약했다.

단 한 차례의 연기력 논란도 없었던 것을 두고 채수빈은 의외의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저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 "주연의 부담감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번 새로운 역할을 만날 때마다 작품에 누가 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할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역이든 똑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할 거예요. 단 하나, 주연으로서 다른 마음가짐이 있다면 바로 체력적인 고민이죠. 상대적으로 출연 분량이 많은 만큼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하니까요. 그런 책임감은 늘 갖고 있어요."

연기를 한다는 것, 그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기에 시청률은 채수빈과 먼 얘기다. 그는 "제가 출연했던 작품 중에도 시청률이 아쉬웠던 작품이 있다. 그러나 시청률이 안 나온다고 해서 '왜 안 나올까' 하는 고민은 없었던 것 같다. 시청률이 잘 나오고 시청자 분들께 인정 받는 것에 대한 감사함은 당연히 있지만, 지금껏 작품을 촬영해오면서 단 한 번도 즐겁지 않았던 촬영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우 채수빈/메트로 손진영 기자



채수빈은 데뷔 4년 차에도 불구하고 단단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배우였다. 때론 '나를 잃지 않을까' 고민하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을 찾는 모습은 색달랐다. '역적' OST에 도전한 것 역시 채수빈에겐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OST '사랑이라고' 녹음에 직접 참여한 채수빈은 기교 없이 담백한 목소리로 가령의 테마곡을 소화해냈다. 그는 "처음 연산군에게 들어가기 전에 가령이가 왕의 눈에 어떻게 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때 작가님께서 노래, 춤, 악기 중에 잘할 수 있는 걸 연습해보자고 하셨고 노래가 제일 나을 것 같다고 해서 '어이 얼어자리'를 불렀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신 감독님이 'OST도 하나 불러보자'고 하셔서 그 다음 주에 바로 녹음하고 음원도 나왔어요. 녹음할 때 괜히 주변 분들께 민폐만 끼치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김상중 선배님께서 배우로서 이런 모든 게 경험이 되니 한 번 해보라고 격려해주셔서 용기 낼 수 있었죠.(웃음)"

인터뷰를 통해 바라본 채수빈은 '감사함'을 아는 배우였다. 감독, 작가, 선후배 배우들은 물론이고 스태프들의 노고까지 잊지 않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채수빈은 이제 잠깐의 휴식을 즐긴 뒤 새 드라마 '최강 배달꾼' 촬영에 돌입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과 '역적'으로 두 차례 사극 작품을 찍었던 그가 이번엔 현대극으로 돌아오는 것. 채수빈은 "리딩도 하기 전이라 캐릭터에 대한 감이 잡히지 않지만 인물 자체가 매력 있는 만큼 기대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감사하게도 좋은 기회가 연이어 와서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축복이라 생각해요. 이번 작품 이후 여성 팬도 부쩍 늘어나서 놀랍고 기뻐요. 이런 변화가 저에겐 늘 신기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배우로서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인생의 목표요? 좋은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고 싶고요.(웃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