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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이재용 재판] 진술 바꾼 증인 "조직적 허위진술" vs "검사가 조서 임의작성"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14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 공판에는 제일기획 이영국 상무가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씨와 정유라씨의 정체를 알게 된 시점과 박원오와의 관계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 과정에서 이영국 상무가 검찰에서 작성한 진술조서 내용을 부인하자 특검과 삼성 변호인단 사이에 날선 공방이 오갔다.

특검은 이영국 상무에게 최순실씨의 존재를 알게 된 시점에 대해 물었다. 이 상무는 "부회장 취임 당시 정유라씨는 정윤회씨의 딸로만 알려졌지 최순실씨의 존재는 몰랐다"며 "최순실의 존재는 2016년 9월 이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특검은 "검찰조사에서 2014년 11월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한 후 정윤회씨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해 알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며 "정윤회 파동 이후 최순실씨가 전면에 나섰고 체육계에서는 '김종 차관 뒤에 최순실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했었다"고 반박했다.

이 상무는 "4명의 검사에게 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협회 부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씨를 알게 됐고 김종 차관의 뒤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이야기는 국정농단 사건 발생 후가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과 다르게 기재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진술조서를 확인하며 왜 이의제기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크게 지장이 있을까 싶어 세세히 못 본 부분이다. 그런 조사를 처음 받아봤는데 두서없이 말하다 보니 검사가 답을 정리해줬다"고 말했다.

특검은 이 상무에게 부회장 취임 후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만난 적 있느냐고 확인했다. 이 상무가 기억을 떠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자 특검은 "2015년 4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김종찬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며 "당시 박원오는 대한승마협회 임원이 아니었는데 왜 만났느냐"고 물었다. 이 상무는 "그렇게 만난 것이 맞다"며 "김종찬 전무가 박원오씨를 박 위원이라 지칭하며 꼭 만나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또한 "이후 아시아승마협회장에 박상진 사장이 출마하는 문제와 관련해 김종찬 전무가 박원오씨를 만나보라고 했고 그렇게 성사된 자리에서 박원오가 올림픽 플랜을 짜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의 진술에 대해 특검은 "이후 박상진 사장에게 '올림픽 플랜 김종찬 전무 통해 알려주겠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박원오씨가 올림픽 플랜을 짜준다는 배경지식 없는 박상진 사장에게 문자를 저렇게 보내는 것이 맞느냐. 박상진 사장도 이미 알고 있던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 상무는 "상세한 내용을 메일로 보내겠다고 메시지에 적혀있다"며 "박상진 사장은 박원오가 플랜 짠다는 사실을 몰랐고 올림픽 플랜을 박원오씨에게 먼저 요청한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특검은 "수사기관에서의 증언과 내용이 다르다"며 "위증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정확히 말하라"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충돌이 지속되면서 특검이 "삼성 관계자들이 상식에 반할 정도로 일치하는 답변을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이 법무팀으로부터 답변에 대한 조언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허위 진술을 주장했다. 특검은 이 상무가 "삼성전자 법무팀 소속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장충기 당시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서 지시받은 내용을 진술하지 말라고 부탁해서 빼놓고 진술했다"고 말한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상무는 "검찰 조사 당시 법무팀과 협의는 없었으며 독감에 걸린 상태라 심신이 피곤해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해당 부분을 수정했어야 했는데 못해서 후회된다"고 말했다. 특검이 "이렇게 답변한 게 아닌데 검사가 임의로 적었다는 말이냐"고 묻자 이 상무는 "네 죄송합니다"라며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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