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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4) 무엇이 우리를 구속 하는가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사람도 많고 사고(思考)도 그만큼 다양하다. 넓고 많고 다양하게 수평적 삶은 풍성한데, 수직적 삶은 그만큼 곤고하고 빈약하다. 다시 말해 깊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차피 삶은 가시화된 풍성함과 반면에 드러나지 않는 깊이 중 결국 어느 쪽에 더 가치를 두느냐의 선택인데 그것은 물론 개개인의 몫이다.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나쁜 사람일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 어떤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는 수혜자가 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완벽한 사람은 없다.

인간관계를 보자. 오래 알았다고 가까운 것은 아니다. 다만 익숙할 뿐이다. 반면에 짧은 기간 교제를 했어도 익숙함을 넘어 내면적인 동질감과 친근함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인간관계 역시도 양적인 것과 질적인 것 중 어느 쪽에 더 중함을 두느냐 역시 각자의 선택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고 인간관계에서도 정답은 없다.

이런 이유에서 결국 우리는 자신이 편한 방향을 찾게 되고 여기서 유유상종(類類相從)의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그것을 극복할 여력도 의지도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필자는 사람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 사람의 행동을 믿을 뿐이다. 말로는 하루아침에 만리장성도 쌓을 수 있는 게 사람이다. 정직하고 신뢰 있는 사람은 많은 말을 하기보다 행동으로 대답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영어 속담 중에 'Actions speak louder than words' 즉 '말보다 행동이 더 크게 들린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 비춰보면 정말 맞는 얘기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가고 경륜이 생겨날수록 서로가 상대의 말보다는 행동이나 약속의 실천이 서로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곤 한다.

자신을 제외한 타인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가장 모르는 것이 사람이다. 사실상 우리의 모습이 대부분 그렇지 않은가.

거울을 보지 않으면 자신의 얼굴에 붙어 있는 오물을 우리는 결코 볼 수 없다. 하지만 상대의 얼굴에 있는 희미한 오물 하나까지도 우리 눈에는 선명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정작 알아야 할 자신의 모습은 가장 모르면서, 남에 대해 함부로 평가하고 판단하고 비판할 수 있는 이유이며 인간의 모순이기도 하다. 그 흔한 말이 있지 않나.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다.'

세상에 똑똑하고 아는 것 많고, 잘 난 사람은 너무나 많다. 본인이 아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착각하는 사람, 상대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면서 자신에게만 한 없이 관대하고 이유도 변명도 많은 사람, 행함은 없고 입만 바쁜 사람, 절대로 먼저는 인사할 줄 모르는 사람, 일이 있어 연락하면 부재중이면서 답신도 주지 않는 모습들.

이런 모습들이 결국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아상이다. 사람은 대부분이 자신이 자라온 환경, 배우고, 경험한 범위 내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표현을 달리 하자면 그만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오로지 자신만 옳고 자신 밖에 모르는 것. 당연히 말로는 아니라고들 한다. 그런데 사실이다.

거기에는 객관성도 없으며, 이해와 배려는 물론 합리성도 없다. 단지 소모적인 논쟁과 다툼만 있을 뿐이다.

생각해보면 살아가면서 상대를 절대 이해 못할 일은 없다.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스스로를 그런 생각의 틀에 가둘 뿐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니어도 어떤 상황에서든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이해할 수 있는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

누군가를 오해하고 미워하고 부정적으로 판단한다고 해서 내 자신에게 돌아올 유익은 과연 무엇인가. 오히려 그런 감정을 지니고 있는 자신만 어렵고 힘들고 불편할 뿐이다.

사고의 틀을 깨자. 그럼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기적이지 않으면서 타인을 물론 내 스스로가 가장 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은 결국 사람의 생각과 사고의 전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한 조급한 말보다는 좀 더디어도 묵묵히 행동으로 드러내는 사람이 더 멋지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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