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사회>지역

통합 서울지하철, 출발부터 노사갈등 우려 "현장안전 아닌 옥상옥 관리 강화"

노동조합 긴급 기자회견/서울지하철노조 홈페이지



오는 31일 출범하는 서울교통공사(사장 김태호)가 시작부터 노사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노조 측은 서울시가 출범 일정에 쫓겨 일방적인 통합작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는 상황. 특히 '현장 안전 강화'라는 기존의 노사 간 통합 합의 대원칙을 무시하고, 관리조직을 비대화 시키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며 문제제기에 나섰다.

서울메트로 제1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 관계자는 11일 메트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작년 말 조합원 찬반투표에서의 가결은 통합에 관련해 인력운용, 조직설계, 기타처우 문제의 대원칙에 합의했기 때문이었다"며 "그런데 5월말 통합공사 출범일정을 못 박은 서울시가 시간표대로 시행하는 것에만 집중해 '노사 간 후속조치의 충분한 합의가 이뤄져야한다'는 정신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현재 노사 간 주요쟁점 사항은 통합공사의 조직설계 문제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합의한 대원칙은 현장 안전업무의 강화였다"며 "하지만 서울시나 공사 경영진이 추진하는 통합 방향은 관리층을 비대화시키고 옥상옥식 통제 구조를 강화하는데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와 사측은 조직개편을 통해 기술 분야의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협업을 통한 안전관리업무 강화는 말은 좋지만 사실상 경영진의 관리통제에 용이한 조직형태로 개편하려는 것이고 전문성을 보장하지 않는 직종 전문성의 파괴"라고 했다.

노조 측은 특히 기술부서 통합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기존의 전기·건축·토목·궤도 등 세분화된 조직구조를 유사기능과 기구를 묶어 통합하려는 시도에 나섰는데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서울지하철노조 관계자는 "지금 시에서 추진하는 부서 통합과 유사한 조직개편이 이미 2008년에 있었다"며 "그러나 이런 조직개편이 안전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느낀 사측이 2013년 기존의 조직으로 환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관리·지시·통제에 용이한 조직으로 개편하려는 의도"라고 꼬집었다.

실제 서울메트로는 지난 2008년 김상돈 사장 시절 조직 개편을 통한 '창의 혁신'프로그램을 추진한 바 있다. 정원 1만 284명의 20.3%인 2088명을 줄이는 인력 감축안이 주내용이었다. 서울메트로(1~4호선 운영)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의 통합체인 서울교통공사의 초대 사장은 김태호 현 서울메트로 사장. 그는 지난달 26일 사장에 임명되자 막바지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런 통합작업에 반대하는 곳은 서울지하철노조만이 아니다. 지난달 18일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인 5678도시철도노조도 서울지하철노조와 함께 서울시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지하철 통합 추진을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이같은 노조의 반발에 대해 통합의 한 축인 서울메트로 측은 "조직설계에 관한 노조의 이야기는 아직 세부적인 쟁점이 남았다"면서도 "그렇지만 현행 지나친 세분화로 인해 여러 가지 부정적인 면이 많아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측에서 기술부서를 통합적으로 하나의 부서로 운영하려는 것은 현재 시대적 추세"라며 "오늘날 시스템은 과거처럼 독립된 각개의 분리된 작업이 아니라 모든 것이 연계돼 운영되고 있다. 하나의 문제가 전체로 이어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융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간 지하철공사통합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서행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에서 '서울교통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이 통과하며 통합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한 지하철 공사 통합이 2년여 만에 가시화된 것이다. 이후 서울시는 행정1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설립추진위원회와 설립준비단을 구성하고 양공사 일원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