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9세 청년 실업률이 4월에 11.2%를 기록했다. 4월 기준으론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 수도 117만4000명으로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기준 실업률 역시 4.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르며 2004년에 4.5%를 찍은 이후 가장 높았다.
취업자 수는 늘었다.
하지만 제조업 분야에선 오히려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한파를 겪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7만7000명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2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20만 명 대로 떨어졌다가 2월 37만1000명으로 반등한 이후 지난달 46만6000명으로 40만 명대로 올라섰다.
취업자가 마지막으로 두 달 이상 연속 4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2014년 7∼12월까지다.
취업자는 건설업(16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만8000명), 부동산업 및 임대업(8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7만8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2000명 줄며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10개월째 감소세다.
이 밖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3만1000명), 운수업(-2만8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
자영업자는 10만5000명 늘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구조조정 등으로 직업을 잃은 이들이 자영업으로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률은 60.8%로 0.5%포인트(p) 상승했다.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청년 실업률이 높은 것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아직 청년층 고용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제조업, 전문가 업종 등 청년들이 가고 싶어하는 분야 일자리가 아직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4월 고용동향에 대해 "취업자 증가세는 양호한 모습이나 영세 자영업자 증가, 청년 실업률 상승 등 질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 구조조정 영향 등 고용 하방요인도 상존한다"며 "적극적 거시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여성·고령층에 대한 맞춤형 취업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르바이트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자 등 사실상 실업자를 고려한 체감 실업률(고용보조지표 3)은 11.2%로 0.1%포인트 증가했다.
고용보조지표 3 가운데 청년층(15∼29세)만 따로 떼서 보면 23.6%로 0.7%포인트 상승했다. 4월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4만7000명으로 17만3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41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