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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작가를 만나다] '유럽넛셸' 조영권 작가 "왜 여행기가 아니냐고요?"

'유럽넛셸' 조영권 작가



유럽넛셸/ 나녹



[작가를 만나다] '유럽넛셸' 조영권 작가 "왜 여행기가 아니냐고요?"

"단순한 여행기는 여행을 다녀온 뒤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기술하면 되니까요. 제가 유럽 여행 후 인문학 교양서를 집필한 이유는 독자들에게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시대정신'을 알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보이지 않지만, 저변에 깔려있는 배경과 혜안을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조영권 작가는 유럽 여행기가 아닌 인문학 교양서 '유럽넛셸'을 펼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유럽넛셸'은 작가가 세계 각국의 지식인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리더로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교양을 한권에 담아낸 역작이다. 문학, 인물, 유적 등에 녹아있는 미술, 음악, 영화, 뮤지컬, 와인, 커피 등 대표적인 유럽의 문화를 재미있게 소개했다. 특히 유럽 문명을 49개 주제로 나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넘나들며 전개된다. 그것들이 내포하는 시의성은 영화, 뮤지컬, 미술작품, 소설의 내용 등과 접목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작가가 유럽의 문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과거 미국 유학시절에 만난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의 교류덕분이었다. 조 작가는 "당시 인문학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다. 학문의 바탕에 깔려있는 철학적 의미들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며 "유럽 문화에 대해 좀 더 폭넓은 지식을 갖고 있다면, 글로벌 리더들과 심도 깊은 대화도 가능하다. '유럽넛셸'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계시장에서 그 누구를 만나도 자신감을 갖고 대화할 수 있는 지식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몇년 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유명 투자은행(IB)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만난 적이 있어요. 당연히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오가겠거니 했는데, 예상과 달리 저녁 식사 자리에서 와인을 마시면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에 대해 이야기하더군요. 제가 평소에 클래식에 대해 식견이 넓었더라면, 음악을 매개체로 더 가까워 질 수 있었을 텐데 아는 게 부족해 그의 말을 듣는 것으로만 끝이 났어요. 물론 단적인 한 예이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도 유럽 문화에 대해 조금 더 알아야겠더라고요."

조영권 작가



과거 경제지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는 조영권 작가. '경제통'인 저자가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점이 상당히 흥미롭다. 작가는 정치·경제·사회·문화는 한 시대를 같이 움직인다며 세계적인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를 언급했다. "그들의 대표곡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에는 정치,역사,그리고 미술이 녹아 있고, 그들의 움직임은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미래는 더욱 융합적인 관점을 요한다. 때문에 경제지 대표를 지낸 본인이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결코 이상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작가는 유럽 문화를 사랑함은 틀림없지만, 유럽을 아는 것만이 세상을 이해하는 절대적인 방법은 아니라고도 밝혔다.

"유럽 문화를 이해하는 게 학문을 연구하거나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인들을 만날 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거지, 유럽 문화와 역사에 편중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유럽 문화가 중요한 이유는 유럽 국가가 갖고 있는 국력이 세계 정치·경제의 헤게모니(한 집단·국가·문화가 다른 집단·국가·문화를 지배하는 것을 이르는 말)와 직결되는 게 현실이라는 거죠."

작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소주제로 '와인' 섹션을 꼽을 정도로 평소 와인에 대한 애정이 크다. 직접 경험한 일들을 바탕으로 쓴 섹션이라 독자들에게 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않겠는가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영권 작가



"프랑스 사람들과 이탈리아 사람들은 식사의 일부로 와인을 대하고 있어요. '와인 한 잔 할까요'라는 말은 거의 하지 않죠. '저녁식사 함께 합시다' 안에 와인도 곁들이자는 말을 내포하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그들은 와인을 하나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와인병에 붙은 '라벨'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더군요. 저는 와인 중에서 미국의 '소노마 카운티'를 좋아해요. 하지만, 역시 어떤 라벨이 붙은 와인을 마시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마시는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작가는 '유럽넛셸'이 독자들에게 유용한 생각의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책을 가까이 하기 어려울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히 관심가는 소주제부터 읽어나가기를, 가족들과 함께 두고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었다.

"유럽을 제대로 들여다 보려면 기본적인 '생각의 틀'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의 첫 과정에서 교양과목을 이수하며 틀을 잡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 '생각의 틀'은 단순하고 견고한 견과류의 껍질과 같아요. 겉껍질을 까야만 그 속에 담긴 내용물을 먹을 수 있죠. 이 책의 핵심은 오랜 세월 겹겹이 쌓여온 유럽의 껍질을 벗기고 그들의 생각과 문화·예술의 실체를 밝혀 그것이 오늘날 우리의 삶과 인생에 던지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인가를 찾아보려는데 있습니다.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의 생각의 틀을 만들며 그 속을 채워 나가자는 것이고요."

조영권 작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서 관계자가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연합 (인터뷰 내용과 관련없음)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와인을 살펴보고 있다./연합 (인터뷰 내용과 관련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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