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의 탕탕평평] (51) 이혼의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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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의 탕탕평평] (51) 이혼의 종류

최종수정 : 2017-04-23 15:22:26

[김민의 탕탕평평] (51) 이혼의 종류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 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 김민 데일리폴리 정치연구소 소장(동시통역사, 전 대통령 전담통역관·주한 미 대사관 외교관)

남녀가 만나 연애를 시작한다. 그 시점부터는 서로 이성을 잃어 간다. 하루 종일 24시간 상대에 대한 생각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이고 그냥 웃음만 나온다. 보통 그렇게 만남이 시작되고, 대부분은 헤어지는 것이 싫어 결혼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결혼생활이 시작된다.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단어로만 듣던 '행복' 이란 단어를 체감하게 된다. 평생을 그렇게 살 수 있다면야 더 없이 좋겠지만,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어느 정도의 신혼기가 지나고 아이가 생기게 되면 그 때부터 전쟁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선남선녀가 유모차를 끌어가며 행복한 모습. 짖궂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허구이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출산과 육아에 시달려 심신에 만성 피로감이 있고, 남편의 입장에서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쉬는 날에는 육아에도 동참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게 모든 일에는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다.

안보면 보고 싶고, 방금 헤어졌는데 또 보고 싶고, 상대의 작은 언행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연애를 하는데, 결혼 후에는 적잖은 사람들이 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 하는 후회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물론 필자는 아니다.

국가들 중에 대한민국의 이혼율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라고 한다. 상대에 대해 그토록 좋고 그립고 안타까움에 사무쳐 결혼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상대 때문에 못살겠다며 이혼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어찌보면 사람의 마음이란 그렇게 얄팍하고 가벼운 것이다.

보통 이혼을 하는 경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나마 합리적인 사고에 입각하여 어차피 남이 될 것 서로 더 이상 척지지는 말자는 마음으로 협의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고, 서로의 감정이 극단적으로 대립되어 재산문제, 자녀문제 등 무엇 하나 협의를 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놓이면 소송을 통해 재판까지 하며 남남이 되는 경우도 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온갖 진흙탕 싸움에 갈 데까지 가서 이혼을 한 부부의 경우에 해당된다. 살면서 서로 지나치다가도 절대 만나고 싶지 않은 경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혼은 했으나, 아직까지는 서로에 대한 필요와 애증이 남아 있어 혹여나 누가 먼저 자존심을 버리고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재결합의 여지가 남아있는 부부에 해당된다. 그런데도 그 자존심 하나 때문에 서로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부부와 정치, 가정생활과 정당정치의 행태. 결국 사람 사는 이치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다. 얼마 전 SNS를 보니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정진석 의원이 그런 주장을 했다. 두 당은 보수후보 단일화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고, 양쪽이 모두 살 길이라는 것이다. 그것만이 보수가 괴멸하지 않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에서는 필자의 생각도 동일하다.

부부가 일심동체(一心同體)로 힘을 합쳐도 만만치 않은 게 인생이고 특히 정당정치에서 정당이야말로 대선을 앞두고 뭉쳐도 모자란 판에 어차피 똑같이 책임을 지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입장의 두 정당이 서로가 망할 것을 알면서도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둘 다 이기지 못 할 싸움을 한다면 그것은 과연 무얼 위해 누굴 위해 그러는 것인가.

부부의 이혼도 협의가 안되면 감정의 골이 깊어져 서로에게 더 큰 상처만 남는 진흙탕 싸움으로 종지부를 찍는 것이고, 한 정당의 분당과 합당도 결국 같은 원리이다. 이혼도 정치도 결국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일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절대로 되돌릴 수 없는 이혼을 한 것이고, 각자가 잘 나서 상대에 대한 미련도 아쉬움도 없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이혼을 했지만, 이후에 서로에게 더 큰 어려움과 고통만 남아있지 않은가.

대선 전에 재결합은 어렵더라도 일단 상대에 대한 연민으로 누군가가 먼저 양보하는 형태로 손을 내밀고 대선 이후에라도 재결합을 가능하다면, 앞으로 전개될 인생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더욱 견고해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흔히들 '정치는 생물(生物)' 이라고 한다. 그만큼 언제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필자의 견해로는 정치뿐만 아니라, 결혼과 이혼 등 결국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영원불변한 것은 없다. 언제든지 변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재결합으로 그나마 더 이상의 상처는 줄이고 봉합에 나 설 것인가, 끝내 알량한 자존심으로 되돌릴 수 없는 파경을 맞을 것인가. 결국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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