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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중소기업을 코너로 모는 PPL

김유진 기자



기자는 가끔 TV를 보다가 유통업체와 방송사의 똑똑한 간접광고(PPL) 연출에 소름이 돋는다. 한 홈쇼핑에서 차가버섯를 팔고 있으면 같은 시간 예능프로그램, 또는 토크쇼에서 '차가버섯이 왜 몸에 좋은지'에 대한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등 절대 우연일 수 없는 일이 종종 보여지기 때문이다.

최근 지인이 홈쇼핑 업체들에게 식품 판매를 연결해주는 회사(벤더·vendor)를 다니다 그만뒀다고 한다. 자발적인 퇴사가 아닌 반 강제적인 퇴사였다. 경제적으로 회사가 힘들다보니 직원들에게 월급을 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자 결국 회사를 나왔다는 이야기였다.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가 힘들어진 이유는 PPL이었다. 홈쇼핑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PPL이 전제였다. 홈쇼핑 MD들이 매출을 끌어올리고자 벤더측에 PPL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PPL이 있고 없고의 매출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때문에 벤더측도 한 건의 6000~7000만원 이상을 투자하며 PPL을 단행하고 홈쇼핑측에 판매를 의뢰한다.

물론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똑똑한 연출에 감탄이 절로 나오는 PPL도 있다. 하지만 식품 하나 판매하기 위해 거액의 PPL 비용을 투자하며 중소기업이 흔들릴 정도라면 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어린이날을 앞두고 인기있는 장난감의 애니메이션이 재방영 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터닝메카드의 신규 시리즈인 '터닝메카드 W 시즌2'는 지난 3월부터, 공룡을 소재로 한 파워레인저의 신규 시리즈인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브레이브'는 지난 4월부터 각각 방송되고 있다.

이렇게 방영되는 장난감들 역시 대형마트 완구 순위 'TOP 10'안에 오르며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자녀들의 "나 저거 사줘"에 안넘어갈 부모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소비자가 PPL 영향을 과하게 받기 때문에 PPL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비자와 대기업 또는 중소기업까지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전략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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