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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김한 회장의 리더십이 만든 "볼매(볼수록 메력적인) JB금융"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



"철저하게 실용적이며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과감히 버릴 것은 버리고 줄일 것은 줄이되 득이 되고 얻을 수 있는 것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쟁취해야 한다"(김한 JB금융지주의 회장 광주은행장 취임사 2014년 11월)

2기 JB금융지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김한 회장(광주은행장 겸임)은 철저하게 고객과 시장 지향적인 최고경영자(CEO)다.

덕분에 지난해 201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33.8%나 증가한 것이다. 그에게 실적은 중요치 않다. 김 회장은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일희일비'하지 말라. 새로운 100년을 먹여살릴 수 있는 지 이익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의 리더십은 JB금융을 '강소'(작지만 강한) 금융사로 키웠다. 김 회장은 지난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한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JB금융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 2011년 우리캐피탈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2014년에는 광주은행마저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키워냈다. 자산 규모를 따져보면 2013년 16조원에서 지난해 45조원으로 3배나 덩치가 커졌다.

김 회장의 강력한 오너십과 독특한 과점 방식의 지배구조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자료=하나금융투자



◆김한 회장, 2년차 징크스는 없다

"JB금융은 몸집을 키워서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중·서민들과 중·소기업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작지만 튼튼한 은행으로 성장할 것이다."

김 회장의 생각을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말이다.

실제 그의 행보도 수익성에 맞춰져 있다.

JB금융지주는 시중은행 처럼 대기업이나 PB(프라이빗 뱅킹) 등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에 주력하기 보다는 중소기업·서민금융에 특화했다. 영업이익이 빠르게 늘며 환골탈태한 JB우리캐피탈도 고가 차량 대신 쏘나타나 아반떼, SM3 등 중형이나 중소형 차량의 할부·리스에 영업을 집중했다.

수도권에서도 승부수를 띄웠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 확대 전략을 편 것이다. 지방은행 최초로 다이렉트 뱅킹(지점 영업 대신 담당자가 고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금융 서비스)을 선보이고, 직원 4명으로 구성된 2층 소형 점포 설치를 확대했다. 지방은행 전체 수도권 점포 67개 중 49개가 JB금융(광주은행, 전북은행)의 영업점이다. JB금융은 올해도 수도권 영업망을 더 늘릴 계획이다.

"편의점처럼 크기가 작아도 직장인이나 서민이 부담없이 찾는 은행을 만들겠다"는 게 김 회장의 생각이다.

덕분에 지난해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와의 경쟁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 순이익 증가율이 33.8%로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32%증가했다. DGB금융은 역성장했다.

김 회장은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JB금융지주가 배당총액(77억원)과 시가배당률(0.9%)을 유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BNK금융지주가 지난해 전년(384억원)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749억원을 배당으로 쓴 것과 대조된다. 성세환 회장과 고위 임원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국내 금융지주사 가운데 5위인 BNK금융그룹 각 계열사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그동안 BNK금융이 추진해 온 부산·경남은행 시스템 통합작업과 핀테크, 글로벌 전략 등 추진 사업도 안갯속이다.

김 회장의 2017년 항해도 순항이 예상된다. 증권가는 JB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한 433억원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은 "지난해 명예퇴직으로 판매관리비의 효율성이 개선되고 캄보디아 프놈펜 은행의 이익으로 올해 이익성장은 은행지주사 중 가장 좋을 것"이라며 "올해 순이익은 15.79% 늘어난 165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하나금융투자



◆위기에 더 빛난 김한 회장의 '오너십' 경영

JB금융의 탄탄한 성장 배경을 지배구조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김 회장은 확실한 오너십을 갖고 있다. JB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지분 8.39%(2016년 말 기준)를 보유한 삼양바이오팜이다. 김한 회장(0.03%), 김윤 삼양사 회장(0.02%), 수당장학회(0.57%)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으면 9.01%가 된다. 삼성바이오팜의 최대주주는 삼양홀딩스다.

현재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지방은행은 산업자본이 지분의 10% 이상을 보유할 수는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김한 회장은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손자다. 김연수 창업주의 자녀는 7남 6녀. 그중 둘 째 아들인 김상협 전 국무총리가 바로 김한 회장의 부친이다. 김연수 창업주는 3남에게 그룹 경영권을 물려줬다. 고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3남이다. 5남 김상하 수당재단 이사장이 고 김상홍 명예회장과 함께 삼양그룹의 형제경영을 이끌어 왔다.

현재 3세대에서는 사촌경영으로 폭이 더 넓어졌다. 김상홍 명예회장 아들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와 김량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상하 이사장의 두 아들인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정 삼양홀딩스 대표가 현재 삼양홀딩스의 핵심 축이다.

김한 회장은 이들과 사촌형제간이다.

김 회장은 오너체제란 비판을 피하고자 해외 자본도 대거 유치했다. 3자배정에 주빌리아시아(Jubilee Asia B.V.)가 지분 8.43%를 투자했다. 단일 주주로는 가장 지분이 많다. 주빌리아시아는 골드만삭스PIA 출신 안상균 대표가 이끄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최대주주다.

김 회장은 이를 통해 사실상 과점 지배구도를 만들었다. 안 대표가 JB금융지주의 비상임이사로 참여한 것을 비롯해 전체 9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3명이 투자자쪽 사람들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과점체재인 JB금융 이사회가 잡음 없이 상당한 성과를 낸 것은 김한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이사진의 신뢰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특히 전북은행에 합류하면서 적용한 증권DNA를 은행에 적용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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