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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 37.5도] 대학가 창업, 이들에 주목하라(6) "선천적 메뉴 제한, 먹는 고통 해결해 드려요"

최종수정 : 2017-04-09 15:37:14
세종대 창업팀 써니 Sunny 왼쪽부터 박형섭, 김동훈, 송성례, 이의종 씨 석상윤 기자
▲ 세종대 창업팀 '써니(Sunny)' 왼쪽부터 박형섭, 김동훈, 송성례, 이의종 씨/석상윤 기자

미량의 밀가루만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밀가루 속 '글루텐' 때문이다. 이처럼 선천적 메뉴 제한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뭉쳤다는 한국의 청년들이 있다. 모든 가족이 같은 음식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세종대학교 창업팀 '써니(Sunny)' 4인방이다.

세종대 영어영문학과 재학중인 송성례(24)씨와 졸업생 김동훈(31), 호텔경영학과 졸업생 이의종(27), 백제예술대 파티디자인학과 졸업생 박형섭(25)씨 등 4인은 아직 한국에서 생소한 '글루텐 프리(Gluten free)'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뭉쳤다.

글루텐 프리 써니의 시작은 선천적인 글루텐·유당불내증을 가졌던 송씨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각종 식품에 대해 보편적인 섭취가 어려웠던 송씨는 5년 전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빵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를 블로그를 통해 공유했고, 그 결과 2014년에는 블로그 '톱100'에 선정됐다.

글루텐 프리 제빵 레시피를 올린 송씨의 블로그에는 하루에만 약 10만명의 사람들이 찾아왔고 게시글의 댓글은 1000여 개에 육박했다. 자신처럼 체질로 인해 식품 선택권에 제한을 받는 사람들이 많음을 깨닫게 된 송씨는 글루텐 프리 제빵 레시피를 통해 이들에게 대안점을 제시할 수 있을 거란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후 고민 끝에 사업을 결심한 송씨는 팀을 꾸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팀에 합류한 이는 같은 과 선배였던 김씨였다. 과거 제빵 업무 경력이 있던 김씨는 대체식품에 대한 송씨의 아이디어에 매력을 느꼈고, 두 사람은 자연스레 창업의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다만 인문대생이었던 두 사람에게 사업계획서 등 경영에 대한 문제는 쉽지 않았다. 이때 만난 인물이 바로 이씨다. 두 사람은 창업과 경영에 대한 지식을 얻고자 수강했던 수업에서 이씨를 만나게 됐다. 같은 학교 호텔경영학과 출신인 이씨는 과거 스타트업 기업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살려 써니의 경영을 전적으로 담당하게 됐고, 여기에 파티디자인을 전공한 박씨가 합류하며 팀은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메트로신문은 지난 주 세종대 창업공간인 광개토관에서 써니팀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다음은 이를 간추린 것으로 편의상 대화내용 중 송성례씨의 답변은 (송), 김동훈씨는 (김), 이의종씨는 (이), 박형섭씨는 (박)으로 표기했다.

경기도 구리시에서 운영중인 써니 과자점 공방 써니 제공
▲ 경기도 구리시에서 운영중인 '써니 과자점'공방/써니 제공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글루텐은 밀가루에 들어있는 단백질 중 하나다. 그런데 체질상 그걸 소화시키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아침에 빵을 먹거나 우유를 마시면 설사하거나, 급하게 화장실을 찾으시는 분들의 경우 누구나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빵이나 우유를 전혀 먹지 못하는 것이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식(食)인데 이분들은 그것에 제한 받고 있다. 이 부분을 우리가 해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이)"

-기존에도 글루텐 프리 식품을 다루는 업체가 있다. 써니만이 가진 차별점은 무엇인가?

"글루텐에 과민성을 가진 사람이 직접 만든다는 것 자체가 차별화인 것 같다. 증상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웃음) 또 글루텐 프리 식품은 밀가루를 취급하는 곳에서 제조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밀가루가 바람에 날려 섞여들어 오는 등 재료가 교차 오염될 수 있고, 이를 관리하는 것 역시 매우 어려운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글루텐 프리가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대부분 일반 밀가루 빵을 만드는 곳에서 글루텐 프리 빵을 취급한다. 저희는 글루텐 프리만 하는 제조 시설을 갖춰 재료의 오염으로 인한 고객이 겪을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 한다.(송)"

-창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때는 언제인가?

"자금을 모으던 과정이 어려웠다. 대학 등록금도 스스로 벌어서 하는 중에 사업을 시작할 여윳돈을 마련하려 어려움을 겪었다.(송)"

"처음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기관이나 투자자들을 찾아갔을 때. 그들이 '그냥 빵집이네'라며 '너의 능력이 부족해서 나를 설득시키지 못하는 것'이라 했다. 무언가 해보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더라.(이)"

"제품 만드는 것은 레시피만 있으면 할 수 있는데 일단 식품이다 보니 청결이나 재료 보관이 가장 신경 쓰이고 어렵다.(김, 박)"

-제품의 가격대는?

"머핀은 약 3000원 정도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머핀이 평균 2500원, 글루텐 프리 제품이 3500원쯤인데 우리는 딱 중간 가격이다. 다만 앞으로 사업 규모가 커지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더욱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낮출 계획이다.(이)"

-시중 가격에 비하면 지금도 비싼 가격이 아닌데 더 낮춘다?

"애초에 우리 사업은 빵을 먹고 싶지만 체질 때문에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함이다. 그런데 한국에선 이상하게 '글루텐 프리'라는 이름이 붙으면 값이 배가 된다. 체질 때문에 돈을 더 내는 게 아니라 저희는 소비자들이 똑같이 자유롭게 선택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이)"

"우리가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온라인 유통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저희는 처음부터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김)"

-창업에 대한 팁을 준다면?

"창업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사회에 준비돼있지 않을 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이 어려워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라면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송)"

"한 번 도전했을 땐 끝까지 해봤으면 좋겠다. 저는 실패의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실패에서 얻는 교훈 그리고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 우리나라는 창업 후 실패하면 '젊은 애가 잘 모르니 당연히 망하지'하고 부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창업도 하나의 직업처럼 봐주시면 좋겠다.(이)"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첫 걸음이다. 정말 하고 싶은지 확신이 들어야 끝까지 할 수 있고 발 들일 수 있는 것이니까.(김, 박)"

-꼭 하고 싶은 말은?

"우리 써니는 모든 가족이 같은 음식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언제나 도움을 주시는 송준호 대표님과 탁진영 교수님, 세종대 융합창업가센터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송, 김, 이,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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