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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방송통신

아날로그, 추억 속으로…케이블 디지털 전환 본격화

케이블TV 연도별 가입자 수 . / 미래창조과학부(IPTV와 위성 가입자에서 OTS 중복 제외)



아날로그 TV 방송을 보는 A씨는 채널 수가 다양하고 선명한 화질의 디지털 TV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요금제를 보고 고민에 빠졌다. 평균 4000원대의 아날로그 상품에 비해 최대 2만원까지 내야 하는 디지털 TV로 전환하기에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별도의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하는 등 과정도 복잡해 어려움을 겪었다.

케이블TV 업계가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친 가운데 정부가 케이블TV의 아날로그 방송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비싼 요금제와 셋톱박스 설치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이용자들에게 컨버터 지원, 저가 상품 다양화 등으로 디지털 TV 전환 불편함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상파 아날로그 TV 방송에 이어 케이블 아날로그 TV 방송도 이르면 내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4일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지원협의체' 1차 회의를 통해 '케이블TV 아날로그 종료 지원계획'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의체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범사업 개시 시점(2분기)부터 아날로그 종료 승인제 시행 시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사업자의 종료 계획과 추진 상황·결과에 대한 자문, 시범사업 평가 등을 수행한다.

우선 협의체는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율이 높은 서울 강서·강남·서초·동작, 강원 평창, 전북 군산, 경남 진주 등 전국 7개 지역을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들 지역은 2분기 중 순차적으로 아날로그 송출이 종료된다.

협의체는 8레벨 잔류측파대(8VSB) 전송 방식으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8VSB는 셋톱박스 조작을 어려워하는 이용자들에게 디지털 전환 대안으로 떠오르는 방식이다. VOD(주문형비디오) 등 양방향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지만 아날로그 수준인 3000~4000원의 요금으로 디지털 방식을 시청할 수 있다. 제한된 8VSB의 채널 수와 요금제도 약정제도를 도입해 다양화한다.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다.

미래부 측은 "8VSB 허용 당시 시청자 보호를 위해 아날로그 상품과 동일 수준의 요금·채널수를 유지하도록 한 조치가 아날로그 종료 시점에서는 시청자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또 미래부는 값비싼 디지털TV 구매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고려해 케이블TV 사업자가 무상으로 디지털 컨버터(신호변환기)를 제공해 불편이 없도록 조치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디지털 전송 방식의 쾀(QAM) 상품을 선택하는 시청자를 위해 저가형 서비스 출시도 유도한다. 인기 있는 적은 수의 채널로 구성된 '스키니 번들' 형태다. 월 4000원 수준에 채널 20~30개를 볼 수 있는 복지형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법에서 의무전송채널로 확정돼 있는 채널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통신사 버라이즌이 20여개의 최소 채널만 제공하는 스키니 번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협의체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더라도 아날로그 TV를 보유한 케이블TV 미가입자가 지상파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지상파 직접 수신 환경도 보존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아날로그 종료 지원 정책은 시청자의 시청권을 보호하면서 사업자의 아날로그 종료를 도와 진정한 디지털 시청 환경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케이블TV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디지털 유료방송 보편화를 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은 디지털 전환이 완료된 추세다. 국내는 케이블방송 이용자 가운데 아날로그 상품 가입자가 약 367만명에 달한다. 케이블방송 전체 이용자 1485만명 중 25%에 해당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아날로그 종료 지원 협의체 구성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날로그 방송 대역으로 인해 그간 디지털 서비스 등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협의체가 구성되고 지원 계획이 나오면서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대해 효과적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논의될 것"이라며 "8VSB 등도 포함한다면 올해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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