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수정 : 2017-03-23 14:58:09

[Global Metro 베스트 인터뷰] (2) 베네수엘라 여기자, 정치분열이 부른 경제파탄을 고발하다

▲ 경제가 파탄난 베네수엘라의 거리에는 생필품 하나를 구하기 위해 늘상 기나긴 줄이 서있고, 공공서비스가 사라지며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그 쓰레기 더미 옆에 희망을 잃은 가장이 축 늘어진 아이를 안은 채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다. /게티이미지

미녀의 나라이자 차베스의 무상복지 바람으로 유명했던 베네수엘라는 현재 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지방의회에서는 현 위기에 대해 "베네수엘라가 인간성 위기를 맞고 있다"고 선언했고, 미주기구(OAS)는 베네수엘라에 끊임없이 경고메시지를 발하고 있다.

저유가 사태로 촉발된 경제위기는 현재 보다 심각한 단계로 접어들었다.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이 절대부족이고, 경제활동은 사라져 가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할 정치권이 분열돼 있고, 정부는 베네수엘라를 시대착오적인 배급경제와 사회통제 속에 몰아넣어 위기 심화를 자초했다. 마두로 정권은 심지어 끼니 때 먹을 빵을 구워야 할 업체들까지 '말을 듣지 않는다'며 제재하고 있다. 이를 두고 '빵 전쟁'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메트로월드뉴스(메트로인터내셔널 발행)는 생존의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인의 입을 통해 그 실상을 전했다. 호안나 발렌수엘라 기자는 메트로월드뉴스에 "베네수엘라 정치권이 여야 간 대립을 끝내고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베네수엘라 현지의 호안나 발렌수엘라 기자 /메트로월드뉴스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어떤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제파탄이 심각하다. 일상용품, 끼니를 때울 식량, 의약품이 부족하다. 국민들의 구매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지만, 물가는 치솟고 나라 안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거의 없다. 이제까지 엄청난 숫자의 회사들이 문을 닫으며 실업자들을 쏟아냈다. 늘어나는 범죄에 사회가 위협받고 있다. 무엇을 사려고 해도 항상 줄이 길게 서 있다. 살 수 있는 양도 한정돼 있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종합병원도 위기고, 개인병원들도 대다수에게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정부와 야당, 기타 단체들 간의 분열은 여전하다. 인권이 침해당하고, 언론과 정당들은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당신은 어떻게 하고 있나?

상황이 어렵다보니 집에 들어가는 지출, 구하기도 힘든 데다 너무 비싼 먹을 것과 개인 위생용품에 들어가는 지출에 가진 돈을 잘 배분해야 한다.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먹거리는 다른 것으로 대체해야 하고, 너무 비싼 물건은 아예 지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 불행히도 현재 내 삶은 최악이다. 그저 현실에 어떻게든 대처하는 데 급급하다.

-당신의 나라는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으리라 보는가?

우리나라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가 국가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 또한 정부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기업을 공격하는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법질서를 회복하고, 사회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 동시에 정부와 야당 지도자들이 현재의 갈등을 멈추고 우선 순위를 정해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베네수엘라를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역사상 최악의 위기로 몰아간 실수들을 인정하고, 이를 고치기 위한 조치들을 함께 취해야 한다. 한편으로 국민 개개인이 현재의 상황을 좀 더 똑바로 깨달아야 한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연대감을 회복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어떤 미래를 기대하고 있나?

일단 현재 뭔가를 해야 미래를 재건할 수 있다. 그리고 베네수엘라인 모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서 반드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아름다웠던 베네수엘라의 모든 것을 재건하려면 몇 년이 걸릴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미래의 베네수엘라는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다. 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메트로월드뉴스 펠리페 에레라 아기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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